시카고 컵스 감독 해임…임창용 거취에도 영향?
부임 후 2년간 승률 4할 언저리 머물며 부진
후임 감독 미정, 내년 시즌 몇 차례 기회 받을 듯
임창용(37)의 소속팀 시카고 컵스의 데일 스웨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해임됐다.
컵스는 1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스웨임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컵스는 66승 96패(승률 0.407)에 머물며 2006년 이후 7년 만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와는 31게임 차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일찌감치 순위 레이스에서 모습을 감췄다.
스웨임 감독은 지난해 컵스 사령탑 자리를 맡아 61승 101패(승률 0.377)에 그쳤고, 이로 인해 지구 5위에 머물러 팬들의 원성을 샀다. 당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6개 팀이었지만 올 시즌부터 휴스턴이 아메리칸리그로 옮기게 돼 컵스는 지구 개편 이후 첫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스웨임 감독이 물러나며 다음 시즌 임창용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젊은 사령탑인 스웨임 감독은 베테랑인 임창용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주로 팀이 뒤지고 있던 상황에 내보내 그의 기량을 확실히 점검하지 않았다.
올 시즌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하지만 등판 횟수가 적어 이 같은 성적이 임창용의 모든 것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적어도 내년 시즌 몇 차례 더 기회를 부여 받아 메이저리그 연착륙 여부를 타진할 전망이다.
한편,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스웨임 감독의 해임에 대해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다. 지난 2년간 팀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재 컵스는 후임 감독에 대해 신중히 검토한 뒤 임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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