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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쇼윈도 부부' 무엇을 노리나


입력 2013.10.02 08:46 수정 2013.10.10 11:17        민교동 객원기자

별거-이혼 임박 가운데서도 방송 출연

협찬, 사업, 이미지 등 이점, 출연 강행


10여 년 전인 2000년대 초반 연예계를 강타한 소문 가운데 하나는 유명 연예인 부부의 계약 결혼설이었다.

풋풋한 젊은 연예인 둘이 화려한 축복을 받으며 결혼했으며 지금도 금술 좋게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결혼한 뒤 계약 결혼설에 휘말린 까닭은 결혼 전부터 남편인 배우 A가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인인 배우 B도 평소 독신주의자라고 자주 말하고 다녔음이 더해져 계약 부부설이 나돌았다.

결국 동성애자인 A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걱정하던 차에 평소 각별하게 친하던 독신주의자 여배우 B의 도움을 받아 계약 결혼을 했다는 것.

결혼 이후 두 사람은 더욱 각별한 우정을 나누며 같이 살고 있지만 통상적인 의미의 결혼을 아니라고 알려졌었다.

물론 헛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연예계에선 홍석천의 커밍아웃 이후 다양한 남자 연예인의 동성애자 루머가 나돌았고 이들 부부의 계약 결혼설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었다. 이들의 결혼은 몇 년 뒤 아이를 얻으면서 사그라졌다. 또한 이들의 ‘계약결혼’ 루머는 그 즈음 국내에서 발간돼 인기를 끌던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의 내용과 상당히 유사하다. 결국 당시의 연예계에 팽배했던 동성애자 관련 루머가 인기 소설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윤색돼 악성 루머로 변신했던 게 아닌가 싶다.

요즘 들어 연예계에선 오히려 이런 ‘계약 결혼’으로 보이는 커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동성애’와 같은 감추고 픈 사생활 때문에 태어난 계약 결혼은 아니다. 오히려 결혼해서 행복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이 연예계 활동 등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 외부에서 보기에만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쇼윈도 부부’, 이들이야 말로 ‘행복한 부부로 보여 각종 이익을 올리기로 계약한’ 계약 부부가 아닌가 싶다.

행복한 부부로 보여서 좋은 게 뭐가 있을까. 우선 이미지 재고에 도움이 된다. 과거 연예계에서 결혼이란 여자 연예인에게 은퇴를 의미했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젊은 나이에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더욱 많다. 이혼도 연예계 활동에 큰 부담이 되진 않지만 아무래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미지 관리에선 더욱 유리하다.

이런 부분은 남자 연예인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지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는 남자 배우도 있다. 이미 결혼 초부터 별거에 들어가 오랜 기간 사실상 이혼 상태로 살고 있지만 배우 C는 작품 속 순정남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경제적인 이익도 상당하다. 우선 각종 협찬을 받을 수 있다. 잡지나 아침 방송 등은 연예인 배우자와 2세 등 연예인 가족 관련 콘텐츠에 열광한다. 이런 까닭에 매스컴에 연예인 가족이나 집 등이 공개될 때에는 각종 협찬을 받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연예인이 집을 방송에서 공개할 경우 인테리어 등을 협찬 받아 공사를 끝마친 뒤 공개가 이뤄지는 것이다.

몇 해 전 이혼한 연예인 부부도 대표적인 쇼윈도 부부였다. 이들의 이혼으로 세간이 떠들썩할 때 가장 난처한 곳 가운데 한 곳이 한 여성잡지사였다. 당시 서점가에 깔려 있는 해당 여성잡지에는 이들 부부가 행복한 모습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모습이 화보로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잡지의 협찬을 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온 시점은 이미 이혼을 결심하고 한창 다투고 있던 시점이다. 그럼에도 협찬을 받아 공짜로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은 그 어느 부부보다 행복한 포즈로 화보 촬영까지 끝마쳤다.

방송 출연의 기회도 늘어난다. 조금씩 인기가 식어가면서 아무래도 방송 출연 등 일자리가 줄어가는 이들에게 행복한 부부로 보여 방송 출연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은 연예인으로서 상당히 매력적인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최근 들어 방송에 부부 동반으로 출연했지만 끝내 쇼윈도 부부였음을 드러나며 이혼에 이른 연예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배동성과 전 부인 안현주 씨는 2년 정도 SBS 부부 토크쇼 '자기야'에 함께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방송을 위한 콘셉트 정도로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결국 이들은 이혼했다. 2001년부터 10년 동안 부인 안 씨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아이들과 함께 미국에서 지냈다. 2011년 안 씨가 귀국했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결국 1년여의 별거를 거쳐 이혼했다. 방송에서 다투는 모습을 보일 당시 이들은 실제 별거 등 갈등이 깊어진 상태였다. 한 여성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혼 사실을 밝힌 안 씨는 “더 이상 배동성의 아내로 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쇼윈도 부부로 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월 이혼한 이세창과 김지연도 비슷한 케이스다. 역시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선보인 이세창과 김지연은 잦은 부부 동반 방송 출연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고 밝혔을 정도다.

최근에는 이선정과 LJ의 이혼이 화제가 됐다. 이들이 이미 지난 해 이혼한 사실이 알려지만 최근까지 두 사람이 함께 방송에 출연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들은 이혼 이후에도 SBS '자기야'나 '도전 1000곡' 등의 방송에 부부인 것으로 출연했었다.

이에 대해 이선정은 “이혼을 지난해 한 것은 맞지만 올해까지 결혼생활을 했다”며 “성급하게 혼인 신고를 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일단 서류상 이혼을 했지만 그 이후에도 재결합을 위한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쇼윈도 부부가 아닌 이혼은 했지만 재결합을 위한 노력의 과정이었다는 해명이다. 그럼에도 결국 이들은 최종 이혼에 이르고 말았다. 쇼윈도 부부가 아니라는 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들은 서류상 이혼을 한 뒤에도 방송에 부부인 것으로 출연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연예인으로 남게 됐다.

한편 사업적인 이유도 있다. 지난 2007년 이혼한 박철과 옥소리 역시 대표적인 쇼윈도 부부였다. 이들은 이혼 소송 몇 달 전 앙코르 결혼식을 올리고 웨딩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당시 옥소리가 웨딩 관련 사업을 하고 있던 터라 화목한 부부의 모습이 더욱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폭로전에 간통 소송 등으로 시끄러운 이혼 과정을 겪으며 옥소리는 결국 웨딩 관련 사업에서 손을 땠다.

최근에는 방송인 D 부부도 이혼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들 역시 이미 몇 년 전부터 별거에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부부가 함께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몇 차례 출연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출연자들에 따르면 방송국에도 따로따로 왔으며 대기실에서도 단 한 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잠시 부부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녹화가 끝나면 또 따로따로 귀가했다는 것. 그럼에도 아직 이혼하지 않은 까닭은 D의 부인이 방송 출연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점차 이들 부부의 방송 출연이 줄어들고 있어 이혼이 다시 임박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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