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밀양 송전탑 공사 더 이상 미룰 수 없다(중)

김영진 기자

입력 2013.10.04 15:49  수정 2013.10.04 17:24

'블랙아웃 공포'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송전탑 건설로 밀양 경제 회생 가능성 예상

전력수급경보 '관심'이 발령된 지난 8월 22일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에서 상황실 근무자들이 분주히 전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11년 9월 15일은 전력업계 최악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9월 1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전력 과부하와 전력 수요 예측 실패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전력당국이 사전 예고도 없이 전력 공급을 중단해 전국은 대낮에 저녁 같은 어둠을 경험했고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서 사람이 갇히는 등 대혼란을 겪었다.

이것이 바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블랙아웃(순환정전)' 상황이었으며, 이후 전력당국은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극도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다.

올 여름, 전력당국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은 2011년을 연상시킬 정도로 극도의 정전 불안 속에 지내야 했다.

원전비리 사태로 원전들이 잇따라 멈춰섰고 대규모 에너지절감 운동이 전개되면서 국민들은 무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올 여름 전력난, 2011년 '블랙아웃' 재연 우려

특히 지난 8월 19일 전력 최대수요는 7402만 킬로와트(kW)를 기록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 15일 6700만kW를 넘어선 수치다.

다행히 블랙아웃은 피했지만, 내년에도 블랙아웃을 피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매년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한 전력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력당국은 내년 전력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고리 3·4호기 완공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신고리 3·4호기가 밀양에서 막혀 진척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역시 지난 1일 밝힌 호소문에서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에 대비하고 내년 여름 이후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해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신고리 3·4호기의 상업운전은 오는 12월이었지만 밀양에서 중단돼 오는 6월께로 지연된 상태다.

신고리 3·4호기의 용량은 각각 140만kW로, 신고리 3·4호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된다면 내년 여름 전력난에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100만kW가 아쉬었던 올 여름이었지만 밀양 송전탑 공사가 원활히 진행돼 신고리 3·4호기가 완공돼 280만kW가 공급된다면 여름 전력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공사가 서울로 공급되는 전력을 위해 지어지는 것이라는 것도 오해다.

이 공사는 765kV 신고리-북경남 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일부분이이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공사다.

영남지역도 지난해 발전량은 2040만kW지만 수요는 2190만kW로 타 지역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영남지역, 특히 경상남도만 해도 울산, 창원 등 대단위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국내 전력소비량의 18%를 차지하는 대규모 전력수요지"라며 "이 지역의 증가하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2019년까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6기가 필요하며 대규모 전력수송을 위해서는 철탑수와 송전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765kV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밀양 송전탑 공사로 밀양 경제 회생 가능성도 엿보여

밀양 송전탑 건설로 밀양 경제가 회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설비 존속 기간 동안 매년 24억원 지원,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 육성, 설비 주변지역 주민 또는 자녀 인터채용 우대 등 13개 특별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지난 9월 정홍원 국무총리가 밀양을 방문해 지역특수보상비를 기존 165원에서 185억원으로 상향하는데 합의했고 태양광 발전사업 MOU도 체결했다.

5개면 농산물 공공판매시설 등 공동시설 건설·운영비도 합의했고 기존 마을별 지원 방식이 아닌 개별보상도 신규로 도입키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밀양 송전탑 공사로 내놓은 지원은 파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기존 다른 지역에 했던 보상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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