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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1?' 카라 재계약 사태 재점화


입력 2013.10.11 10:38 수정 2013.10.16 16:29        민교동 객원기자

'탈퇴' '배후설' 꺼지지 않은 분쟁 불씨

니콜 재계약 않기로…강지영 행보 관심

걸그룹 카라가 재계약을 두고 온갖설이 난무한 가운데 니콜이 탈퇴했다. ⓒ 데일리안DB

과연 인기 걸그룹 카라는 해체하고 마는 것일까.

최근 몇 년 새 한국보다는 일본 무대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터라 카라의 해체설 역시 국내 매체가 아닌 일본 매체를 통해 제기됐다. 그런 영향인지 카라가 해체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인 곳 역시 한국이 아닌 일본이었다.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진 카라가 해체설에 대한 입장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날 콘서트 도중 카라의 멤버 구하라는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응원해 달라“고 발언했다.

카라의 해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아니고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과 차원의 발언이다. 다만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는 표현으로 에둘러 카라의 앞날에 대한 언급을 했다.

다만 카라가 해체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한 두 명의 멤버가 하차할 지라도 더 멋진 카라가 될 것이라는 의미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렇지만 이 발언은 앞으로도 카라는 활동을 지속할 것임을 의미한다. 지금 멤버 그대로의 카라일 지, 아니면 한 두 명의 멤버가 하차한 카라일 지, 내지는 하차한 멤버를 신규 멤버로 대체한 카라일 지는 아직까진 알 수 없다.

카라 해체설의 중심은 정니콜이며 강지영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해체나 카라 하차 등에 대해 함구했다. 특히 이날 콘서트에선 정니콜의 생일 파티 이벤트 무대가 있었지만 정니콜은 “고맙다”고 말했을 뿐이며 강지영 역시 “행복하다”는 말이 전부였다.

카라 해체설은 한 일본 매체의 보도를 통해 화제가 됐다. 일본 현지에선 물론이고 해당 보도 내용에 따라 국내에서도 카라 해체설은 상당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에 대해 카라의 소속사인 DSP미디어 역시 입장을 표명했다. DSP미디어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멤버 3인은 2년 재계약을 완료했다"며 "정니콜은 DSP미디어와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밝혔으며 강지영은 조금 더 심사숙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라 멤버들 가운데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정니콜 등 4인의 전속계약 만료 시점은 내년 1월이다. 이에 따라 멤버들은 현 소속사와의 재계약을 하거나 소속사를 옮기게 된다. 만약 카라 멤버 전원이 현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연장하거나 멤버 전원이 다른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경우 카라는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등 멤버 세 명이 현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와 2년 재계약한 데 반해 정니콜은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DSP미디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니콜과는 재계약 관련 논의 과정도 모두 끝나고 재계약 불발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른 멤버 강지영은 현 소속사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 기간이 내년 4월에 만료된다. 따라서 아직 강지영은 다른 멤버 3명과 같이 현 소속사와 재계약할 여지가 남아 있다. 그렇지만 DSP미디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강지영은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내년 4월에 계약이 끝나는 관계로 가수 활동과 학업 등 진로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 하기로 했다”고 한다.

가요관계자들은 강지영 역시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강지영이 다른 세 멤버와 같은 입장이라면 비록 전속계약 만료 기간에서 몇 개월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에 함께 재계약을 마무리 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카라는 이미 한 차례 내홍을 겪었다. 역설적으로 그들의 거듭된 내홍은 일본에서의 폭발적인 인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카라지만 그들의 저력은 지난 2010년 2월 일본에 진출한 뒤 더욱 막강해졌다. 성공적으로 일본 진출에 성공하면서 걸그룹도 일본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시켰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소녀시대보다 먼저 일본 무대에 안착한 카라는 이후 국내 활동보다는 일본 활동에 더욱 매진해왔다. 그러는 사이 일본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정상 그룹으로 우뚝 섰다. 일본의 혐한류 역풍에서도 카라는 건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1년여 만에 한국 무대 컴백 쇼케이스를 가진 카라는 독도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독도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엉뚱한 답변으로 독도 문제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이런 대응 때문인지 카라는 혐한류 역풍으로 대부분의 한류 스타들이 일본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도 일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이어왔다.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 그만큼 막대한 수입이 뒤따른다. 이런 호재는 멤버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해 그룹이 해체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K팝 일본 한류의 원조 동방신기의 해체가 대표적인 경우다. 카라 역시 지난 2011년 분쟁을 겪었다.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등이 소속사 DSP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하면서 해체 위기를 겪은 것. 애초 구하라 역시 이들과 같은 입장을 보였지만 이후 입장을 선회해 박규리와 함께 전속계약 해지 반대 입장에 섰다.

결국 이들의 분쟁은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의 막후 중재와 대한가수협회회장 태진아의 중재안을 통해 극적 합의로 마무리됐다. 그 이후에도 카라는 한국과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며 전성시대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완전히 아물지 않은 분쟁의 씨앗이 전속계약 해지 시점에서 다시 불거졌다.

2011년 분쟁 당시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주도한 멤버 세 명 가운데 한승연은 재계약을 선택했지만 정니콜은 재계약에 응하지 않았다. 강지영 역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당시 전속계약 해지에 동의하지 않았던 박규리와 구하라는 이번에도 재계약에 응했다.

2011년 분쟁 당시 가요계에서는 제 3의 배후세력이 카라와 전속계약을 하려한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재에 적극 나선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카라 분쟁의 배후세력으로 주목되고 있는 J씨와 톱 가수 기획사 대표 A가 스스로 연예계를 떠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분쟁의 중심인물로 일부 멤버의 부모가 지목되기도 했다. 동방신기 해체 과정에서도 일부 멤버의 부모가 SM엔터테인먼트와 불화를 겪었다고 알려진 것과 비슷한 그림이다. 특히 정니콜의 모친이 그 중심인물로 알려졌는데 그 까닭은 정니콜의 모친 김셜리 씨와 J 씨가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김셜리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돈 때문에 자식의 인생을 도박하는 부모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당시 김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쪽 일을 하고 있는 J씨는 나와 19세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상의를 했을 뿐”이라고 배후세력 설을 부인했다.

카라 소속사 DSP와 니콜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 데일리안DB

결국 정니콜은 현 소속사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최소한 DSP미디어는 떠나게 됐다. 정니콜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카라의 재계약과 해체설로 걱정하게 만들고 상처도 입혀서 죄송합니다. 저는 카라 멤버로서 시작했고 마지막도 카라 멤버로서 마무리하고 싶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소속사 계약과 카라 멤버로서의 계약은 분리해도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소속사 재계약과는 상관 없이 저는 카라의 멤버로서 활동할 것을 약속해요” 등의 글을 남겨 소속사는 달라도 카라 멤버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렇지만 멤버들의 소속사가 서로 다를 경우 정상적인 그룹 활동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 까닭에 정니콜 역시 “여러분들과 카라의 관계자 분들이 저와 달리 불가능한 일이라 하시면 저는 정니콜이라는 한 개인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정니콜 측의 입장은 비록 소속사는 다를 지라도 카라라는 그룹으로 함께 활동할 수 있게 된다면 카라로 활동하겠지만 이런 시도가 무산될 경우 솔로 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과연 카라의 소속사인 DSP미디어가 이런 정니콜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관계자는 “정니콜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재계약한 멤버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터라 멤버들의 소속사가 다른 카라는 힘들지 않나 싶다”면서 “카라의 일본 내 인기가 워낙 폭발적이라 정니콜 측은 솔로 활동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2인조 동방신기와 JYJ로 그룹이 나뉜 뒤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방신기가 그 모델이 됐을 수도 있다. 또한 정니콜의 사례가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강지영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연 2011년 분쟁을 힘겹게 극복한 카라가 이번 재계약 사태는 또 어떻게 극복할 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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