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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윤석민’ KIA, 대체 카드 있나


입력 2013.10.12 08:58 수정 2013.10.13 12: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윤석민 메이저리그 도전, 내년 시즌 전력 외

뒤 이을 에이스 후보는 김진우와 양현종

선동열 감독이 윤석민의 뒤를 이을 에이스를 발굴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KIA 타이거즈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27·KIA 타이거즈)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윤석민과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보라스 코퍼레이션 측은 "비행기 티켓을 구하는 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윤석민은 현 소속팀 KIA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미국행 뜻을 전했고, 구단 측도 흔쾌히 동의해 보다 빨리 준비할 수 있었다. 윤석민은 앞으로 한 달 간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전망이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는다면 가장 아쉬운 쪽은 역시나 에이스를 잃게 될 KIA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전체 6번)로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지난 9년간 73승 59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연평균으로 따질 경우 8.1승과 4.8세이브를 매년 팀에 안겨준 셈이다. 보직을 가리지 않으며 윤석민처럼 팀 기여도가 높았던 현역 투수는 사실상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윤석민을 전력 외로 구분해야하는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 앞에 놓인 당면 과제는 대체자 물색이다. 최근 프로야구는 에이스 보유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엇갈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우승팀들을 살펴보면 MVP 또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거나 최소 타이틀 1개쯤은 손에 쥔 투수들이 꼬박 포함돼있었다. 지난해 우승팀인 삼성(장원삼 골든글러브)과 2010년 SK(김광현 17승), 2009년 KIA(로페즈 골든글러브), 2008년 SK(김광현 MVP)가 좋은 예다.

하지만 KIA는 올 시즌 한화와 함께 10승 투수를 단 1명도 배출해내지 못했다. 김진우와 소사, 양현종이 나란히 9승을 거뒀지만 이들 모두 지독한 아홉수에 무릎을 꿇었다. 2011년 4관왕 MVP였던 윤석민도 부상으로 인해 팀 추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새로운 에이스 등장이 필요한 시점에서 다행은 싹이 보이는 후보들이 있다는 점이다. 윤석민이 입단하기 전 원조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진우와 올 시즌 전반기 미칠듯한 페이스를 보였던 양현종이 그들이다.

먼저 김진우는 프로야구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천재형 투수’로 불린다. 2007년 임의탈퇴 후 약 4년 만에 팀에 복귀한 김진우는 지난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에는 9승 1패 평균자책점 4.99로 부진했지만 언제든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으로 평가된다.

김진우가 차기 에이스로 손꼽히는 이유는 담대한 배짱과 확실한 주무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폭포수 커브’로 불리는 그의 명품 변화구는 삼진을 솎아내기에 제격이다. 탈삼진 능력은 에이스 투수가 갖춰야할 덕목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연투능력까지 뛰어나 팀의 마운드를 지키는데 손색이 없지만 변수는 선동열 감독이 마무리로 돌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맞이했다가 부상으로 낙마한 양현종도 윤석민의 뒤를 이을만하다. 올 시즌 양현종은 전반기에만 9승을 수확, 20승 투수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갑작스런 허리 부상으로 7월 이후 모습을 볼 수 없었고, 복귀 후에도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시즌을 마쳤다. 고무적인 것은 마지막 2경기(14이닝 2자책)서 짠물 투구를 선보여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점이다.

KIA는 2014년 새 구장 오픈과 함께 선동열 감독의 임기도 마지막 해를 맞이하기 때문에 뚜렷한 성적이 필요하다. 때문에 올 시즌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강력한 에이스 발굴은 필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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