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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친선전? 유니폼 교환커녕 악수도 없었다


입력 2013.10.14 09:31 수정 2013.10.15 10:5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한국 선수들 "먼저 교환하자는 얘기 않을 것" 자존심

거친 플레이에 기분 상한 브라질 선수들도 먼저 퇴장

한국 선수들은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 입소하면서 입을 맞춘 듯 먼저 유니폼 교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평가전이었지만 경기는 꽤 거칠었다.

한국 선수들도 거칠었지만 브라질 선수들도 이에 못지않았다. 마르셀루는 발끈해 한국 선수들을 향해 위해를 가하려 했고 헐크 역시 한국 선수를 밀치는 상황도 있었다.

이런 상황도 경기가 끝나면 모두 잊고 서로 잘 싸웠다는 의미로 악수를 건네고 유니폼을 교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벌어졌던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서는 이런 그림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홍명보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한 가운데 경기가 끝난 뒤 서로 인사도 하지 않고 유니폼 교환도 하지 않은 채 헤어졌다. 취재진은 물론 관중들도 의아했다.

이유는 속내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평가전임에도 의외로 거칠게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브라질 선수들의 기분이 상할 대로 상했고 한국 선수들 역시 먼저 유니폼을 교환하자는 얘기를 꺼내지 않기로 팀 내부에서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 선수들은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 입소하면서 입을 맞춘 듯 먼저 유니폼 교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브라질과 유니폼 교환은 이기면 생각해볼 것이다. 먼저 바꾸자고 제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다른 선수들도 이에 동의했다.

여기에 브라질 선수가 먼저 라커룸으로 향한 것도 한몫했다. 시종일관 거친 플레이에 기분이 상한 브라질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국 선수와 마주하려 하지 않았다. 그 흔한 악수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하프 서클 근처에서 브라질 선수들을 기다렸던 한국 선수들도 머쓱해졌다. 잘 싸웠다는 인사를 하려고 기다렸는데 브라질 선수들이 오지 않자 주부심과 악수만 하고 끝냈다. 라커룸으로 향하는 브라질 선수들을 뒤로 하고 관중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만나지 않았으니 브라질 선수와 유니폼 교환도 있을 리 만무했다.

한국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하자고 먼저 제의하지 않겠다는 것은 같은 선수 입장, 대표팀 선수 입장으로서 자존심을 세웠다는 점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한국 선수들이 브라질 선수들과 가볍게 인사하기 위해 기다렸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자존심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마르 등 경기 중 기분이 상했다며 그냥 등을 돌려 가버리는 브라질 선수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다. 브라질 선수들이 깜빡 하고 인사하는 것을 잊은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한편, 홍명보호는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FIFA랭킹 38위)를 상대로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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