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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공개편지 하태경 "인민들의 경고 들으시오"


입력 2013.10.16 12:07 수정 2013.10.16 12:15        조성완 기자

협박성 해골 소포에 대한 경고 담아서 입장 밝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최근 자신에게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협박성 소포가 배달된 것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본 의원에게 보낸 경고성 편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북한 노동신문에 실리는 모든 기사와 사설은 사실상의 편집인인 김 위원장이 모를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해당 글에서 “경찰 수사 결과, 나에게 배달된 소포에서 지문이 총 4개 나왔는데, 2개는 소포 개봉 고정에서 찍힌 우리 사무실 직원의 것이고 나머지 2개는 내국인 것이 아니라오”라며 “다른 나라 사람의 지문이라는 뜻이오. 이것이 누구 지문일지 알고 있다면 김 위원장이 대답을 해주면 좋겠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나는, 김 위원장이 예로 든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배달된 소포와 미 대사관에 보내진 편지는 대한민국에서 발송된 것이 맞소만, 이번에 나에게 보내진 소포는 중국 땅에서 보내진 것이라오”라면서 “누가 무슨 이유로 나에게 그런 소포를 보냈는지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설명을 좀 해줬으면 좋겠소”라고 말했다.

정체가 불분명한 해골이 담긴 협박 소포를 받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0일 소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민들의 준엄함 경고를 새겨듣고 인민들을 위해 사시오”

이와 함께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의 권좌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군과 미사일보다 인민들을 믿어야 할 것이고, 북한과 당신을 찬양하는 종북 무리들보다는 북한인권 개선을 주장하는 나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민위천이야 당신도 늘상 하는 말이니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소만, 친구를 사귈 때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법이요”라며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은 법이라오. 북한과 김 위원장의 미래를 위해서 내 말을 새겨듣길 바라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특히 “그토록 감추려고 노력하던 북한의 실상을 이제는 모르는 세계인이 없고,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과 서방의 소식을 접하고 있소”라며 “이번 기회에 북한과 남한의 방송을 제한 없이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오”라고 제안했다.

이어 “김 위원장 말대로 민심은 곧 천심이오. 인민들의 준엄한 경고를 새겨듣고 인민들을 위해 사시오. 그래야 당신이나 북한에도 미래가 있을 것이외다”라면서 “종종 편지 주고받으며 삽시다. 부디 다음에는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말한 좋은 이야기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소”라고 덧붙였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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