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주루사+실책 12개’ LG…자멸로 가을잔치 끝?


입력 2013.10.20 09:56 수정 2013.10.20 12: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차전 실책에 이어 3차전서 결정적 주루사 2개

투타 양면에서 두산보다 좋은 모습 보이고도 열세

LG는 플레이오프서 기본기 부족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 연합뉴스

11년 만에 가을 잔치를 맞이한 LG 트윈스가 매 경기 어이없는 실책과 주루사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과의 원정 3차전에서 9회초 잇따른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2연속 홈에서 아웃되며 4-5 석패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리즈의 역투로 기사회생한 LG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벼랑 끝에 선 LG는 우규민을 4차전 선발로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LG는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두산을 압도할 것이란 평가가 우세했다. 그도 그럴 것이 팀 평균자책점 1위팀답게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으며 거포는 없지만 올 시즌 3할 타자를 4명(이병규, 이진영, 박용택, 정성훈)이나 배출, 타선의 짜임새도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맞상대한 두산은 넥센과의 준PO서 5차전까지 혈투를 벌여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정 반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성적에서는 LG가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 3차전까지 LG는 26안타 15볼넷을 묶어 8점을 뽑아냈고, 두산은 15안타 15볼넷, 9득점을 기록했다. 투타 양면에서 LG의 컨디션이 훨씬 좋았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LG가 1승 2패로 밀리는 이유를 납득하게 된다. 수비에서의 실책과 주루사 등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기본기에서 심각한 약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실 LG는 두산에 내준 1차전과 3차전 모두 가져올 수 있었다. 리즈가 경기를 지배한 2차전까지 감안하면 LG가 이미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고 있어야 했다. 그렇다면 1, 3차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LG는 1차전에서 베테랑 3루수 정성훈이 2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3차전은 더욱 ‘막장’이었다. 무려 4개의 실책이 LG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LG 선발 신재웅은 3실점했지만 자책점이 제로였고, 투구수가 불어나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되고 말았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역시나 9회 주루사다. LG는 9회말 두산의 구원 홍상삼으로부터 김용의가 3루타를 뽑아낸데 이어 이진영이 적시타를 때려내 1점 차로 바짝 다가섰다. 여기에 폭투로 1사 1루가 1사 2루로 변했고, 주자는 ‘슈퍼 소닉’ 이대형이었다. 안타 하나면 극적인 동점을 이루는 상황이었다.

기대대로 지명타자 정성훈이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전진 수비를 펼쳤던 좌익수 임재철의 송구가 정확히 포수 최재훈의 미트에 빨려 들어갔고, 이대형은 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이병규의 안타 때 2루에 있던 대주자 문선재가 동점을 위해 홈을 파고들었지만 우익수 민병헌의 빠른 송구에 다시 한 번 아웃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LG는 지난 1~3차전에서 저지른 주루사와 실책은 무려 12개에 이른다. 이 같은 자잘한 실수로 인해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모두 내주고만 LG다. 야구에서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탈락 위기에 내몰린 LG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오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