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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4차전도 50개 각오" 응답하라 방망이!


입력 2013.10.27 23:10 수정 2013.10.28 11: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3차전 세이브 올리며 찝찝한 2차전 기분 털어내

무리한 3차전 등판..4차전 방망이 살아나야

오승환의 마무리 속에 삼성은 2연패 뒤 승리를 만회하며 한숨을 돌렸다. ⓒ 삼성 라이온즈

끝판왕은 살아 있었다.

의외의 한 방을 맞고 분루를 삼켰던 ‘특급 마무리’ 오승환(31·삼성 라이온즈)이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승리를 매조지 했다.

오승환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3-2로 1점 앞선 박빙의 9회말 등판,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힘 있는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선두 최준석에게는 151㎞의 묵직한 직구를 던지면서 2루 땅볼로 잡아냈다. 7회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린 홍성흔이 끈질기게 달라붙었지만 바깥쪽 공으로 돌려세웠다. 양의지도 전혀 공략하지 못한 채 삼진을 당했다.

이날 세이브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개인통산 9번째 세이브, 그리고 포스트시즌 11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전날까지 구대성(전 한화)과 포스트시즌 세이브 공동 1위였던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를 챙기며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오승환의 마무리 속에 삼성은 2연패 뒤 승리를 만회하며 한숨을 돌렸다. 또 코치진의 실수로 잘 던지던 선발 유희관을 끌어내린 두산은 실책으로 무너진 데다 이원석에 이어 오재원까지 부상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삼성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된 셈이다.

두산(선발 이재우)과 삼성(선발 배영수)의 4차전은 28일 오후 6시 잠실구장서 열린다.

길어야 2이닝 던지는 것이 적합한 ‘마무리’ 오승환은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8일 대구구장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이닝 동안 무려 53개를 던지면서도 호투했지만, 오재일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맞아 오히려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오승환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9회 1사 1루에서 등판, 13회 1사까지의 투구는 환상적이었다. 6타자 연속 탈삼진(한국시리즈 연속 탈삼진 타이) 포함 무려 12명의 타자를 틀어막았다. 그러나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볼 끝의 힘이 떨어졌다. 결국, 바깥쪽 바른 직구가 오재일 배트에 제대로 걸려 비거리 120m 홈런을 얻어맞았다. 오승환이 무너지면서 삼성도 그대로 주저앉았다.

오승환 본인도 실투 하나가 패배로 직결될 수 있음을 새삼 절감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2차전에서)좋은 투구는 의미가 없다. 패전투수일 뿐”이라며 “빨리 잊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3차전 등판이 다소 무리가 아니었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등판할 것으로 생각했다. 불펜 투수는 하루 쉬면 등판이 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4차전에서도 길게 던지는 상황이 된다면 50개 이상 던질 수 있다"고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해외 진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한국시리즈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패로 몰린 팀 사정에 따라 무리하게 3차전에도 등판한 오승환이 4차전에서도 본인 의지대로 마운드에 서 위력적인 공을 뿌릴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가장 좋은 것은 오승환이 4차전에 등판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을 타선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3차전에서 3득점 하며 1승을 올리긴 했지만, 한국시리즈 들어 삼성이 득점권에서 안타를 뽑은 것은 2차전 8회말 채태인이 유일하다. 1차전에서 따낸 유일한 득점은 박석민의 솔로 홈런이었고, 3차전에서는 모두 상대 실책과 희생 플라이로 득점했다.

일단 삼성 류중일 감독은 답답함을 감추고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이 병살타 2개를 친 것은 아쉽지만 김태완이 나아진 것 같다. 이승엽도 좋아진 느낌이 든다"면서 "1차전보다 2차전, 2차전보다 3차전, 3차전보다 4차전이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1~2차전에서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고전했지만 시리즈를 치를수록 힘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깜짝 시구자로 나섰다. 시구자를 섭외하고 준비하는 KBO도 이날 경기 전까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시구자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현직 대통령이 한국시리즈에서 시구한 것은 1994년과 1995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던졌던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선 대통령은 1982년 개막전에 나선 전두환 대통령과 2003년 올스타전에서 시구한 고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박 대통령이 4번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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