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보라스 예언’ 류현진 이어 윤석민 성적도 적중?


입력 2013.11.02 08:31 수정 2013.11.02 11: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류현진-마크 벌리 연봉, 성적 평행이론

로시와 비교 윤석민, 내년 9승 ERA 4점대?

스캇 보라스는 윤석민을 카일 로시와 비교했다.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모두 끝난 한미 야구가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에 접어든다. 시즌 일정은 모두 끝났지만 FA 선수 및 트레이드에 관한 루머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라 각 구단 단장들은 쉴 틈 없는 겨울을 보내게 된다.

이 가운데 한국 야구팬들에게 가장 눈길이 모아지는 선수는 역시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KIA 윤석민(27)이다. 현재 윤석민은 미국 LA에 머물고 있으며 정식으로 FA 자격을 얻게 되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5일 뒤인 오는 6일 FA 취득 선수 명단을 공시할 예정이다. 그러면 윤석민 등 예비 FA 선수들은 2일 이내에 자격선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FA자격 선수 공시가 확정되면 7일 이내에 원 소속팀과 교섭하게 되며 이 기간 외국 구단을 포함한 다른 구단과 교섭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기는 16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윤석민을 둘러싼 갖가지 전망과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그의 에이전트가 바로 협상의 달인 스캇 보라스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역시나 새로 둥지를 트게 될 소속팀과 계약 규모다. 더불어 내년 시즌 연착륙을 가늠할 성적 역시 주요 관심사다.

이 가운데 보라스의 발언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보라스는 최근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서 윤석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보라스는 “카일 로시(34·밀워키 브루어스)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 직구 최고 구속은 91~92마일이며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좋은 투수다”라고 밝혔다.

보라스가 윤석민을 카일 로시에 빗댄 이유는 철저한 분석에 의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수많은 선수들을 지켜본 보라스의 예측은 대부분 딱 들어맞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라스는 지난해 LA 다저스와의 협상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에 대해 “신체 유형과 사이즈, 기량을 감안할 때 마크 벌리가 연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보라스의 발언은 유리한 계약을 따내기 위한 립서비스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계약 규모와 데뷔 시즌의 성적은 벌리와 일치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600만 달러에 이르는 셈이다. 실제로 벌리는 2004년 당시 소속팀이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간 1800만 달러의 재계약을 맺었고, 류현진과 같은 나이(26세)였던 2005년에는 정확히 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성적 역시 평행이론이라 할만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벌리는 류현진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그해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벌리가 올 시즌까지 13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대투수임을 감안하면, 보라스는 류현진의 꾸준함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

윤석민과 카일 로시의 비교도 흥미롭다. 1996년 시카고 컵스로부터 신인드래프트 29라운드에 지명된 로시는 미네소타로 이적한 뒤 데뷔 2년 차였던 2002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로시의 단점이라면 잔부상과 기복 심한 성적이었다. 이후 2006년 신시내티로 이적, 팀의 4~5선발을 맡으며 평범한 투수가 되는 듯 했지만 2008년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해 15승을 따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결국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한 로시는 2009년, 세인트루이스와 4년간 4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한다.

윤석민은 내년 시즌 28세가 된다. 28세의 로시는 2007년 신시내티와 1년 재계약을 맺었고, 연봉 420만 달러에 합의했다. 보라스의 전망대로라면 윤석민의 연봉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성적이다. 2007년 로시는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에서 9승 12패 평균자책점 4.62의 지극히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현실적으로 윤석민은 류현진처럼 장기계약을 따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대의 젊은 투수라는 점이 강점이지만 꾸준함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시애틀에 입단한 이와쿠마 히사시처럼 옵션이 과도하게 책정된 단기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윤석민도 일단 메이저리그에 안착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이와쿠마와 로시 모두 이 같은 우려를 모두 떨친 뒤에야 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