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의 반발 "명분없고 부끄러운 짓거리"
"유신독재 공식선포하며 ‘긴급조치 제10호’ 발동"
통합진보당이 5일 자당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을 두고 “정당해산소동이 얼마나 명분 없고 부끄러운 짓거리인지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고 직격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마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일국의 국무위원들이 도둑고양이처럼 처리한 이번 작태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정권은 2013년판 유신독재를 공식선포하며 ‘긴급조치 제10호’를 발동했다”면서 “국무회의에서 통진당 해산 심판청구안이 통과돼 원내 제3당에 대한 유례없는 해산청구소동에 온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야말로 명백한 반민주주의 폭거”라며 “모든 국민의 정치활동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행태로 지난 수십 년간 오직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쟁취해온 우리 소중한 민주주의를 일거에 허물어뜨리는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또 “박근혜 정권의 파렴치하고 치졸한 정치보복으로 내란음모조작사건에 이은 이번 해산심판청구 소동의 본질은 지난 대선 불법부정선거 의혹을 덮어보려는데 있다”면서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은 물론이고, 당시 박근혜 선대위까지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들이 계속하여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대변인은 “국민의 기본권을 철저히 유린했던 이 희대의 범죄행각에 가장 용감하게 맞섰던 통진당에 대한 치졸한 정치보복”이라며 “통진당은 우리 소중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 국민과 함께 분연히 맞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진당은 14년된 정당으로 2000년에 민주노동당으로 창당돼 2011년 다시 통진당으로 확대된 바 있다”면서 “어제 오늘의 정당이 아니라 무려 14년간의 정당에 대해서 느닷없이 위헌정당임을 주장하고 나선 이번 사태야말로 정치보복이며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진당에 대한 위헌정당심판을 청구하려면 지난 정권에서 법무부, 검경이 직무유기한 바 없는지 그것부터 살펴야한다. 진정한 내란이야말로 지금도 밝혀지고 있다”면서 “가장 엄중해야 할 대선에 국가기관이 난입해서 불법부정선거를 저지른 의혹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은 내란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또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헌법가치 수호’라는 일말의 진정성이 있다면 불법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 철저하게 전모를 파헤쳐야 한다”며 “엄중한 법적-도덕적 책임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이날 대방동 당사에서 열린 긴급 내란음모조작 공안탄압분쇄 민주민생수호 투쟁본부 중앙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망령을 불러들여 이 땅의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정의를 난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무차별적인 종북공세와 내란음모조작에 이어 통진당 해산시도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행동들은 정통성 없는 정권, 부정으로 잡은 권력에 대한 국민의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것임을 우리 국민들이 모를 리 없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통진당에 대한 탄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행위”라며 “깨어있는 시민에 대한 전면전 선포다. 정권의 몰락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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