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형표 사퇴시 황찬현·김진태 임명동의"
민주당이 14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 황찬현 감사원장·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고 입장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뒤 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과 관련,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쓴 게 밝혀지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관두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민주당은 이 의혹이 확실시되고 있고 스스로 사퇴를 언급한 만큼 문 후보자가 빠른 시일 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지난 13일에 이어 이날 회의를 불참, 채택이 무산됐다. 다만 문제가 됐던 황 후보자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선 추가자료 검토 결과,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이러한 강경입장은 오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정부·여당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 시 국가정보원(국정원) 등 주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과 관련,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겠단 입장을 밝혀야한다는 것 등을 주문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 반발하고 있다.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 측의 반대로 황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며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독으로 보고서를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야당과 합의해야 한다는 자세로 기다리려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문 후보자의 사퇴를 황·김 후보자의 임명 승인 조건으로 내세웠다는데 대해 “누가 개인적으로 그런 얘길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도부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우리는 세 명 모두 협조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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