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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감독도 혼쭐 "일본 3-2 승리라 해도.."


입력 2013.11.17 07:47 수정 2013.11.19 10: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후반 들어 사뭇 달라진 경기력에 놀라

일본, 결정력만 있었다면 역전승도 가능

네덜란드 루이스 반 할 감독(왼쪽)과 일본 자케로니 감독. ⓒ 게티이미지

FIFA랭킹 8위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일본 축구에 혼쭐이 났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FIFA랭킹 44위)은 16일(한국시각) 벨기에 겡크 크리스탈 아레나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먼저 2골을 얻어맞고도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2-2 무승부를 이뤘다.

전반에는 2골을 내주며 밀렸지만 후반에는 특유의 빠른 패스와 볼 점유율로 네덜란드를 당혹스럽게 했다. 뒤집히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후반 일본의 공세는 매서웠다. 네덜란드 대표팀 루이스 반 할 감독도 “전반은 분명 우리가 우위였다”면서도 “후반 경기력만 놓고 보면, 3-2로 일본이 이겼어도 이상할 게 없는 경기”라고 일본 축구를 인정했다.

특히, 일본은 신예 공격수 오사코 유야는 1골 1도움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기대를 고조시켰다. 이번 겨울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이는 혼다 게이스케는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 속에 날카로운 마무리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에이스의 위용을 한껏 뽐냈다.

네덜란드는 예고대로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맨유)를 비롯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훈텔라르(샬케04)·카윗(페네르바체) 등 주축들이 대거 빠졌다. 그래도 로번(바이에른 뮌헨)·라파엘 반 데 바르트(함부르크) 등이 포진한 수준급의 전력을 구축했다. 예상대로 주도권은 네덜란드가 먼저 쥐었다. 전반 12분 네덜란드는 반 데 바르트가 우치다의 웃지 못 할 실수가 되어버린 헤딩 패스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이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반 데 바르트 패스를 받은 아르엔 로벤은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일본이 전반 44분 오사코 유야의 골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전의를 불태웠다. 오히려 후반에는 전반과는 사뭇 다른 팀으로 변신한 일본이 거칠게 몰아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가와 신지를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꾀한 것이 통했다.

일본은 혼다와 가가와를 중심으로 빠르고 세밀한 패스를 앞세워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미드필드 다툼에서 우위를 점했고 빠르고 세밀한 패스로 네덜란드 수비진을 교란했다. 후반 14분, 마침내 동점골이 터졌다. 패스의 정확도가 높아진 일본은 측면과 중앙에서의 현란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네덜란드 수비를 농락했고, 결국 박스 정면에서 혼다의 날카로운 마무리로 2-2 균형을 이뤘다.

가가와와 혼다의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네덜란드를 무섭게 몰아붙인 일본은 후반 32분, 가가와의 패스를 받은 혼다가 골키퍼와 1:1 기회를 잡는 등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끝내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일본의 후반전 경기력은 세계 강호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할 만큼 살아있었다. 일본은 20일 FIFA랭킹 5위 벨기에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하이라이트 장면을 몇 차례 연출하며 세계랭킹 7위의 스위스에 2-1 역전승의 휘파람을 홍명보호는 유럽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러시아(FIFA랭킹 19위)와의 19일 평가전을 위해 17일 자정 UAE 두바이에 도착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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