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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출금리 줄줄이 '인하'...감독당국에 '백기'


입력 2013.11.28 16:07 수정 2013.11.28 16:22        윤정선 기자

카드론·현금서비스, 대출금리 인하

7개 전업 카드사 대출금리 인하폭 ⓒ데일리안

카드사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하하면서 금융감독당국에 백기투항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7개 카드사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를 일제히 낮춘다. 국내 카드사가 일제히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마다 대출금리 산청체계가 불투명하다 보고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각 카드사 내부규준에 적용토록 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금융비전)'에서도 대출금리 모범규준으로 금리체계를 합리화하고 과도한 금리부과를 억제한다며 금리 인하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결과적으로 카드사가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용단을 내렸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모범규준이 금리를 낮추는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다.

카드론에선 현대카드(2%포인트)가 금리 인하 폭이 가장 넓다. 이어 국민카드(1.2%포인트), 신한·삼성카드(0.7%포인트), 롯데·하나SK·우리카드(0.5%포인트) 순으로 내린다.

현금서비스에선 신한카드(-1.2%포인트), 현대카드(-0.8%포인트), 삼성카드(-0.7%포인트), 국민카드(-0.6%포인트), 하나SK카드(0.5%포인트), 롯데카드(-0.4%포인트), 우리카드(-02%포인트) 순으로 떨어진다.

각 카드사의 대출금리 인하안에도 금융당국의 '완승'이 아닌 절반의 '판정승'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드사의 인하 폭으로 봤을 때 뒤가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대카드는 카드론 금리를 2% 내렸음에도 18.1%로 카드사 중 가장 높다. 하나SK카드는 현금서비스 금리가 카드사 중 가장 높은데도 0.5% 인하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에선 금리 비교공시와 대출금리 모범규준으로 평균 20% 초반대(현금서비스 기준)를 유지하던 금리가 10% 중후반까지 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하지만 현금서비스 기준 각 카드사의 대출금리 인하안 모두 약속이나 한 듯 2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카드사 내부규준에 모범규준을 적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금리가 인하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일부 카드사 금리 인하 폭이 다소 미흡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발표한 금융비전에도 나와 있듯이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제대로 적용했는지 내년 중 각 카드사로 테마검사를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카드사는 수익악화를 언급하며 더 이상의 인하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체계 개편과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 축소로 카드사 수익이 떨어졌다"며 "금융감독원에 인하안을 제출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인하를 검토하는 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7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현대 △국민 △롯데 △하나SK △비씨) 당기순이익은 1조3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0억원 감소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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