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00배 오른 '비트코인'…대체투자자산 '눈독'

목용재 기자

입력 2013.11.29 13:49  수정 2013.11.29 13:57

2013년 국제경제 상황과 맞물려 가치 상승…"거품 여부는 지켜봐야"

가상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을 형상화한 동전.ⓒ연합뉴스

최근 들어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비트코인의 가치는 1코인 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2009년 1월 3일 첫 발행될 즈음 1코인 당 약 4센트였던 비트코인의 가치가 4년 10개월여 만에 2만5000배 수직상승했다.

28일 한국비트코인거래소도 일본 비트코인 온라인거래소인 마운틴곡스 거래에서 1비트코인이 1000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2월 10일, 1비트코인의 가치가 1달러로 오른 이후 2년9개월 만에 1000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올해 초(13달러)와 비교해도 100배 가량 상승했다.

29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이뤄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세는 중국이 견인하고 있다. 중국에서 비트코인의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비트코인의 가치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화폐인 비트코인은 한국은행처럼 화폐를 발행하는 주체가 없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직접 비트코인을 만드는 '채굴작업'을 통해 발행된다. 이 채굴작업은 복잡한 수학을 풀어내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문제를 풀어야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채굴작업은 대량의 연산능력이 필요하고 전력소모 또한 막대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개인보다는 팀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비트코인 생성시간은 1달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 컴퓨터 1대로는 채굴작업이 5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생성하는 저가 인력이 동원되면서 중국에서의 비트코인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 비트코인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같은 인력동원으로 비트코인 생성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트코인은 P2P방식으로 융통되고 있어 세금부과 등 중국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의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한 것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그 가치가 13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벌어진 국제경제 이슈들과 맞물리면서 그 지위가 급상승됐다.

지난 4월 유럽연합이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을 논의하면서 은행 예금에 일정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대체투자자산을 찾기 시작했고 그들이 눈을 돌린 것이 비트코인이었다.

당시 스페인에서 비트코인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260달러 선까지 올라왔다가 10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10월, 11월에 들어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8월엔 독일 금융위원회가 비트코인을 금융자산으로 인정했고, 10월에는 중국의 대형포털 바이두가 보안 서비스인 '자이술(Jaisule)' 결제에 비트코인을 허용했다. 특히 지난 11월 18일에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비트코인의 잠재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했다. 이에 비트코인의 가치는 9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이 국제경제의 제도권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연이어 포착되면서 그 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최근 비트코인 가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중국에서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비트코인 인정 발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문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증해서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가치가 급상승한 것은 최근 한 달 정도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루에도 상한가와 하한가가 10%이상 차이가 나다보니 이를 노리고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해만 100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우리나라 비트코인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투기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점점 투기양상으로 번질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 전문연구위원은 "투기라는 것은 대규모로 자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우리나라 비트코인 시장이 작기 때문에 아직 투기에 대해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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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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