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지·신용카드'...미 블랙프라이데이 혜택 '두배'
배대지와 연계한 카드사 캐시백·무료배송 마케팅 활용 눈길
오는 29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최대 할인과 쇼핑이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자 현지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구매하려는 이른바 '직구족'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직구족 뿐만 아니라 카드사도 관련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내국인이 7월부터 9월까지 외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27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대치였던 직전 2분기(25억3000만달러)를 바로 따라잡은 액수다.
국내 신용카드 해외 거래가 늘어나면서 카드사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남의 집 잔치로 생각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배송대행업체 이른바 '배대지'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를 이룬다. 배대지는 국제 배송이 불가능하고 현지 배송만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 물건을 국내로 배송해주는 업체를 말한다.
예컨대 미국 현지만 배송이 가능한 사이트에서 패딩을 사고 싶은데 국내로 배송할 수가 없다면 배대지를 이용하면 된다. 미국 현지에 위치한 배대지의 주소로 주문하면, 배대지는 물건을 받은 뒤 국내로 물건을 배송해준다. 다리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연말까지 배대지 '아이포터'를 통해 자사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배송비 무료쿠폰을 제공한다.
아이포터 관계자는 "아이포터를 통해 우리카드를 신규 발급받으면 해외에서 한국까지 무료로 배송해주는 쿠폰은 물론 반송수수료 무료쿠폰, 묶음배송수수료 무료쿠폰 등 총 14장을 즉시 발급해준다"고 알렸다.
신한카드도 배대지 몰테일과 손을 잡고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에 나선다. 연말까지 '몰테일 신한카드' 신규발급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25달러 무료배송 쿠폰(100달러 이상 결제 시)을 제공한다. 아울러 다음달 27일까지 신한카드 홈페이지에 응모한 후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면 최대 6% 캐시백(인당 최대 3만원 한도)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해외 온라인 쇼핑몰 이용고객이 늘어나면서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카드사의 혜택만 잘 활용하면 안방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아멕스(American Express) 카드와 제휴를 맺은 국내브랜드 카드도 블랙프라이데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내년 1월14일까지 아멕스 로고가 찍힌 신한·삼성·외환·롯데·하나SK·국민카드로 몰테일을 이용하면 캐시백(최대 60달러까지)을 받는다.
카드사 관계자는 "배대지를 활용하는 해외 쇼핑몰 이용고객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도 이와 연계한 마케팅을 진해하게 됐다"며 "직구족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관련 마케팅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대지를 이용하지 않아도 신용카드 캐시백을 챙길 수 있다.
이베이츠(EBATES)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캐시백을 평소보다 3배 적립해주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이베이츠를 통해 제휴 쇼핑몰에 접속해서 물품을 카드(△비자 △마스터 △디스커버)로 결제하면 캐시백을 추가 적립해준다.
이베이(eBAY)에서 구매하면 평소 1%보다 3배 많은 3%를 캐시백 받는다. 미국 최대 종합 쇼핑몰 메이시스(Macy's)는 기존 3%보다 2배 많은 6%를 적립해준다. 특히 신발 쇼핑몰 슈즈닷컴(Shoes.com)에서 구매 시 기존보다 10.5%포인트 상승한 17%를 적립해준다.
이베이츠 관계자는 "우리는 배대지 이용 여부에 상관없이 신용카드 연동계좌를 통해 캐시백을 적립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해외직구 시장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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