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그룹, 더 이상 목재기업 아니다
자동차사업 255.4%나 급성장...금융업 및 한국일보 인수전에도 뛰어들
동화자연마루 등의 브랜드를 통해 목재사업으로 성장해온 동화그룹(구 동화홀딩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의 직접적 타격으로 타 사업으로 방향을 돌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기존 사업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도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어 향후 사업재편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그룹은 2010년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는 동화디벨로퍼를 동화오토앤비즈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듬해에 인천 서구에 중고차매매업을 하는 엠파크를 오픈하며 본격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 6월 동화오토앤비즈의 사명을 동화엠파크로 바꾸고 또 10월에는 동화엠파크를 동화그룹에서 인적 분할된 새로운 지주사인 동화엠파크홀딩스의 자회사로 넘겼다.
결국 동화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를 탈피하며 목재를 중심으로 한 소재사업에 집중하는 동화기업과 동화엠파크홀딩스를 세워 중고차 매매 및 자동차 애프터 마켓 등을 총괄하는 사업구조로 재편했다.
이처럼 동화그룹이 자동차 사업에 지주회사를 둘 정도로 몰두하면서 자동차 관련 매출은 큰 성장을 보였다.
지난 3분기 동화기업 매출에서 소재사업 매출은 2648억원으로 전분기 3292억원으로 19.5%의 감소했고 하우징사업도 769억원에서 640억원으로 16.7% 줄었다.
반면 자동차 사업인 카라이프사업은 전분기 229억원에서 814억원으로 무려 255.4%나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동화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이 좋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룹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은 목재 등 소재사업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화그룹은 금융과 언론사업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화그룹은 최근 증권업 진출을 위해 리딩투자증권 최대주주인 IWL파트너스와 박대혁 대표로부터 지분 20%를 인수해 리딩투자증권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었다. 인적분할로 지주회사 체제를 탈피했던 것도 금융업 진출을 위한 것.
또 지난 11일 증권사 출신 임원인 이병찬 하나대투증권 리스크 관리본부장을 동화기업 재경기획실장으로 영입한 배경 역시 금융업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에도 동화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한국일보 인수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화그룹은 동화기업을 통해 경인방송에도 1.3% 지분을 가지고 있고 민영 뉴스통신사 뉴시스 지분 11.4%를 보유하고 있다.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 역시 뉴시스의 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시스 이종승 회장과 승명호 회장과의 관계가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일보 인수전 뒤에 이 회장이 있다는 설도 있다"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