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 알제리 감독도 환영 “관광객 아니다”
한국의 1승 제물 알제리 감독도 조추첨 결과 환영
'죽음의 조' 많은 가운데 H조 사실상 최상의 조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H조 3개국 감독들이 조추첨 결과에 만족을 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두 사우이페서 모델 출신의 브라질 인기배우 페르난다 리마와 남편이자 브라질 배우 로드리고 힐버트의 진행 속에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에서 벨기에(FIFA랭킹 11위)-알제리(26위)-러시아(22위) 등과 함께 H조에 묶였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쉬운 상대가 없다. 다 경계해야 할 팀들”이라며 신중했지만, 이만하면 역대 최상의 조다. 2번 포트에서 가장 쉬운 알제리와 한 조에 묶였고, 유럽이 속한 4번 포트에서도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 강호들이 아닌 러시아와 한 조에 묶였다. 1번 시드에서 브라질, 독일, 스페인을 피한 것도 호재다. 쉽게 말해 ‘강력한 우승후보’가 하나도 없다.
특히, 한국의 ‘1승 제물’로 손색이 없는 알제리는 가장 아프리카답지 않은 아프리카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을 거두고 있다. 이번 아프리카 예선에서도 2라운드에서 부르키나 파소에 1차전에서 2-3으로 져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가까스로 본선을 밟았다.
하지만 알제리 할릴호지치 감독은 조추첨 후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어려운 조에도 속할 수 있었다. 월드컵에선 쉬운 조나 죽음의 조는 없다"라며 “최선을 다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관광객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벨기에 빌모츠 감독은 "좋은 조 편성이다. 이동 거리가 짧고 기후가 좋은 조건을 원했는데 모두 충족한다“라며 한국에 대해서는 ”잘은 모른다. 최근 평가전을 치른 일본과 비교하자면, 한국 레벨이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러시아 카펠로 감독은 "조 추첨 결과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벨기에는 유럽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고, 알제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밝힌 뒤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 친선경기를 치러 잘 알고 있다"며 첫 경기에서 승리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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