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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우승, 엉덩방아 실수에도 ‘130점대 고득점’


입력 2013.12.08 07:00 수정 2013.12.08 07:0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하다가 넘어졌어도 131.12점

쇼트 프로그램까지 더해 204.49점, 가뿐히 200점 넘겨

시즌 첫 대회에서 200점대 고득점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 ⓒ 연합뉴스

이제 김연아(23)에게 200점대 돌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됐다. 배점이 가장 높은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패했음에도 프리 스케이팅에서 130점대를 받으며 합계 200점대를 가볍게 넘겼다.

김연아가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에서 벌어진 ‘2013 골드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60.60점과 프로그램 구성 71.52점에 한차례 넘어지면서 생긴 감점 1점으로 131.12점을 받았다.

이로써 김연아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73.37점을 더해 최종 합계 204.49점으로 무난한 금메달을 따냈다. 2위인 안도 미키(176.82점)와는 30점에 가까운 격차다.

물론 그랑프리 파이널 같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이 아닌 크로아티아 빙상협회 주관인 B급 대회라 우승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 첫 연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하나만으로도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아사다 마오(23)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트리플 악셀을 실패하고 한 차례 넘어지면서 최종 합계가 204.02점에 그쳤다. 김연아 역시 실수를 범했지만 아사다가 따낸 최종 합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추첨 결과에 따라 출전선수 24명 가운데 마지막 4조의 세 번째인 21번째로 등장한 김연아의 의상은 검은색 긴팔 드레스였다.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아디아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에 이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과정에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러츠를 뛰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것. 감점 1점 외에도 토룹 점프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한 점수가 깎이는 것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멘탈은 모두가 알아주는 '갑'이었다.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며 앞선 실수를 만회한 김연아는 스텝 시퀀스 등으로 자신의 연기를 계속 이어나갔고 트리플 러츠와 더블 토룹, 더블 토룹-더블 루프 등 2개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이어갔다. 이후 점프 연기인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도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스핀 연기도 우아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역시 첫 점프 과제의 실수는 너무나도 아쉬웠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을 완벽하게 뛰지 못한 김연아로서는 '클린'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빙판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팬들이 던져준 선물과 꽃들을 화동들과 함께 주우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연아가 클린 연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심판들은 130점대의 점수를 매기며 '피겨 여제'의 귀환을 반겼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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