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적 퇴출? 무더기 방송 출연 금지 왜?
김용만부터 박시연까지 톱스타 줄줄이 출연 제한
역대 가장 많은 연예인들의 제한 조치 대책 시급
연예계가 마지막 달까지 암울하다. 결혼과 열애 등 핑크빛 소식들도 이어졌지만 2013년에는 유독 사건사고가 많았고, 그 가운데서도 도박, 마약, 자살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사건들로 얼룩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받은 스타들이 역대 기록을 뛰어 넘어설 전망이다. 전무후무한 무더기 출연 금지다. KBS에 이어 MBC까지 줄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대해 강경한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6월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은 방송인 김용만이 시작이었다. 친정이던 MBC는 출연제한심의위원회를 열고 방송 출연에 제한 입장을 밝혔다. 그 어떤 불법 행위보다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의 자숙 기간이 긴 점이나, 복귀가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누구보다 씁쓸한 퇴장이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이승연과 박시연, 장미인애, 약식기소 된 현영 역시 출연 제한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불법도박 혐의로 재판 중인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등에 대해서는 결과에 따라 제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용만은 KBS 출연규제 대상에도 포함됐다. 대마초 흡연혐의 개그우먼 송인화와 미성년자 성폭행,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고영욱과 대마초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센스,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그리고 프로포폴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도 출연 정지가 사실상 결정됐다.
불구속 기소 중인 공기탁,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과 송인화에게는 한시적 출연규제 조치다. 이들은 아직 재판 중으로 판결 후 재심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를 방송출연규제심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특히 '병역기피', '습관성 의약품 사용 및 대마초 흡연', '사기·절도·도박', '폭행 및 성추문', '기타 민·형사상 기소된 경우', '미풍양속과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 등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제한 조치에 들어간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출연섭외자제권고', '한시적 출연정지‘, '방송출연규제' 조치 등이 내려지지만 대부분 도박, 마약 등의 경우에는 좀처럼 출연 규제에 대해 관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과거 사례만 보더라도 KBS는 2010년 출연정지 명단을 발표할 당시, 곽한구 강병규 이상민 전인권 오광록 주지훈 고호경 윤설희 예학영 이경영 등을 언급했지만 2011년 이후 고호경 하양수 등 몇몇만이 출연 규제가 풀렸을 뿐이었다. 무혐의나 무죄를 선고 받은 후 당사자가 출연규제해제 요청을 하기도 하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출연제한 조치가 결정되면 이들은 MBC, KBS 모든 프로그램에 출연이 금지된다. 제한을 해지해야 하는 설득력 있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는 한 위원회를 굳이 열고 제한을 풀어주지 않는다. 사실상 영구적 방송 출연 제한이다.
이승연 박시연과는 달리, 장미인애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나홀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재판 마지막까지 억울함을 호소했던 장미인애는 끝까지 혐의를 벗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장미인애의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출연제한 규제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한이나 정지 처분 결과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행유예가 대부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유죄 판결로, 방송사 입장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항을 앞세울 수 밖에 없어 이들의 출연 규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 어느 때 보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스타들의 잇단 몰락이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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