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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직구 모르니? 그렇다면 카드사는…


입력 2013.12.10 12:53 수정 2013.12.10 15:55        윤정선 기자

카드사, 배대지와 제휴 맺고 직구족 모시기 전략

미국의 세일기간과 원화가치 상승이 겹치면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카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데일리안

원화가치 상승과 미국의 세일기간이 겹치면서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이른바 '직구족'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국내 카드사도 다양한 전략으로 '직구족' 모시기 전략에 들어갔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부터 오는 27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만 하면 아마존, 6PM, 갭(GAP), 짐보리(GYMBOREE) 등 30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이달 13일까지 해외 쇼핑몰과 해외배송업체 이용금액의 3%를 돌려준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는 해외 쇼핑몰 결제금액의 5%를 M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아울러 해외 신용판매 결제금액 2~3개월 무이자할부 해주던 혜택을 내년까지 이어간다.

삼성카드는 자사 쇼핑 사이트를 거쳐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면 최대 10%까지 캐시백해주고 있다. 특히 해외 쇼핑이 처음인 고객에게 매뉴얼도 제공해 해외 결제를 돕고 있다.

국민카드는 연말까지 국민 마스터카드 회원 대상 해외 온라인 쇼핑몰 결제 시 △무료배송 △배송비 할인 △관세면제 △물품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도 다음달 31일까지 해외 결제 금액의 최대 5%(최대 10만점)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더불어 '롯데 벡스 플래티넘 비자카드'로 30만원 이상 해외 결제하면 롯데포인트 2만점,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4만점을 특별 적립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해외 결제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해외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결제수단으로 반드시 필요한 신용카드 사용액도 자연스레 늘어났다"며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거주자 해외 카드 사용액(한국은행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지난 3분기(7~9월) 해외 카드 사용액은 27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4.2%(2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내려가고 면세한도도 상향조정됐다"며 "해외 카드사용이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알렸다.

이밖에 관세청에선 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부과되는 관세(13%)와 부가가치세(10%)의 면세 한도를 150달러에서 200달러(약 21만원)로 상향했다.

예를 들어 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배송비 포함 20만원에 패딩을 구매하면 무관세로 받을 수 있다. 반면 30만원 짜리 패딩은 부가가치세 3만원과 관세 4만2900원을 지급해야 해 총 37만2900원이 든다.

이런 이유로 뽐뿌의 해외포럼과 같은 인터넷 직구 관련 커뮤니티에선 관세를 물지 않는 범위에서 해외 쇼핑몰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 사용자의 해외 인터넷 쇼핑몰 평균 결제 금액이 15만원 미만으로 형성돼 있다"며 "이는 관세를 내지 않는 범위에서 저렴하게 물품을 구매하려는 뚜렷한 소비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외 구매가 수직 증가하면서 내수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구매가 늘어난다는 것은 수입이 증가하는 것과 똑같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수가 침체해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국내 유통마진이 높아 소비자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결국 카드사의 마케팅은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해외 구매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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