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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kg 거포 듀오’ 롯데…홍대갈 파괴력 재현?


입력 2013.12.12 09:04 수정 2013.12.14 09:2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거포 부재 약점 극복 위해 최준석-히메네스 장착

기량 절정인 손아섭까지 '홍대갈 트리오' 재현 마련

롯데 새 용병 루이스 히메네스. ⓒ 게티 이미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를 영입했다.

롯데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히메네스와 총액 30만달러(사이닝보너스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주엘라 출신의 히메네스는 1999년 오클랜드에 입단, 신장 192cm 체중 127kg의 육중한 체격을 자랑하는 거포다. 오클랜드 산하 루키리그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가능성을 내비치지 못했고, 이후 볼티모어와 LA 다저스, 미네소타, 보스턴, 워싱턴, 시애틀, 토론토의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빅리그 데뷔도 다소 늦었다. 히메네스는 데뷔 12년 차였던 지난해 9월 로스터 확장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승격됐지만, 7경기 17타수 1안타에 그친 뒤 마이너리그로 다시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토론토 산하 버팔로 (AAA)에서 99경기 출전해 타율 0.285 18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히메네스의 장점은 역시나 선구안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총 1021경기에 출장한 히메네스는 타율 0.289 154홈런 656타점을 기록했고, 478볼넷을 얻어내 통산 출루율 0.372를 마크 중이다. 즉, 공을 오래 보고 참고 기다리는 능력이 뛰어나며 장타 노림수가 뛰어난 타자라 할 수 있다. 덩치와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2010년 7관왕을 차지하기 전인 이대호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사실 롯데는 올 시즌 거포 부재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다수 놓쳤고, 이로 인해 성적 부진과 관중 급감이라는 대형 악재에 직면해야 했다. 최근 1~2년간 팀을 대표하던 이대호와 홍성흔, 김주찬의 이적이 가장 큰 결정타였다. 이러면서 팀 장타율은 전체 8위(0.360)까지 떨어졌고 팀 홈런 역시 61개에 그치고 말았다.

따라서 롯데는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일단 팀 내 FA였던 강민호를 역대 최고액(4년간 75억원)으로 붙잡는데 성공했으며, 거포 FA 최준석을 두산으로부터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만약 최준석이 건강하고, 히메네스가 기대만큼의 활약만 펼쳐준다면 롯데는 2000년대말 리그를 초토화시켰던 ‘홍대갈 트리오’(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를 재현할 전망이다. 특히 히메네스와 최준석(몸무게 115kg), 둘의 체중만 합해도 240kg를 훌쩍 넘는다.

일단 롯데의 내년 시즌 3번 타자는 손아섭이 그대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45 11홈런 69타점 36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예상대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단숨에 리그 최고의 3번 타자 반열에 올라선 손아섭이다.

손아섭의 뒤를 이을 중심 타선은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몫이다. 특히 히메네스가 4번에 위치해 직접 해결하거나 볼넷을 골라 나간다면, 손아섭의 안타생산력과 맞물려 순식간에 2명의 주자를 루상에 둘 수 있다. 나머지는 최준석과 내년 시즌 명예 회복을 다짐한 강민호가 해결하면 된다.

‘홍대갈 트리오’는 절정기였던 지난 2010년, 96홈런-332타점을 합작했다. 7관왕을 이대호를 걸러도 홍성흔과 가르시아가 앞, 뒤에서 지원사격을 보내 도저히 쉴 틈 없는 공포의 핵타선을 완성했다. 공격 강화를 천명한 롯데가 2014년을 성공의 해로 장식할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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