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속 터보 엔진’ 존슨…명불허전 완전체 과시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입력 2013.12.15 09:21  수정 2013.12.15 09:36

15일 조셉 베나비데스 상대 3차 방어전 ‘고비’

지난해 9월 첫 맞대결 경험, 만만치 않은 상대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옥타곤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수퍼액션 캡처)

UFC 플라이급 챔피언인 ‘마이티 마우스’ 드미트리우스 존슨(27·미국)이 3차 방어전에 나선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슬립 트레인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on FOX 9‘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조셉 베나비데스(29·미국)다. 지난해 9월23일 UFC 152서 열린 플라이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벨트를 놓고 격돌했던 상대다.

존슨은 옥타곤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 중 한명이다. 160cm, 56kg의 작은 체격이지만 강한 체력과 샘솟는 파이팅을 바탕으로 스탠딩-그라운드에서 경기 내내 상대를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운동신경에 엄청난 스피드와 반사 신경을 갖춘 그는 5라운드 내내 쉬지 않고 움직이며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

특히 “옥타곤 위에서 혼자만 2배속으로 움직인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스피드가 좋은 만큼 자칫 잘못 꼬이면 상대는 5라운드 내내 스파링파트너로 전락할 수도 있다.

체급 특성상 빠른 선수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존슨의 스피드는 단연 돋보인다. 거리를 멀리 두고 스탠딩에서 아웃파이팅을 펼치다가도 자신이 공격을 펼칠 타이밍에서는 순식간에 타격거리 안으로 들어와 펀치와 킥을 내고 상대의 반격이 시작되려는 찰나 어느새 원거리로 다시 빠진다. 단발성 공격과 콤비네이션을 고르게 섞어 쓰는 만큼 방어하기가 더욱 어렵다.

존슨의 터무니없는(?) 스피드는 레슬링에서 더욱 빛난다. 그의 태클은 광속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인데 굉장히 낮고 빠르게 기습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상대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존슨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느낌까지 받는다. 대비하고 있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인데 비거리까지 길다. 태클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거리에서도 그대로 몸을 날려 상대를 넘겨버린다.

존슨은 스피드만 발군이 아니라 파워도 출중하다. 클린치 시 상대가 눈치 챘다 해도 힘으로 잡아 ´저먼 스플렉스(German Suplex)´를 작렬시킬 정도다. 클린치 파워가 워낙 좋은 만큼 클린치 시 테이크다운-빰클린치 후 니킥연타 등 옵션도 다양하게 가져 갈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의 포지션 유지능력 및 서브미션 캐치도 아주 뛰어나다.

이렇듯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다 보니 존슨은 상대의 스타일에 맞춰 공략이 가능하다. 타격이 강하면 그래플링으로, 그라운드가 부담 되면 치고 빠지는 아웃파이팅으로 취약점을 선택해 요리할 수 있다. 레슬링 그립에서 타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도 빨라 상대는 존슨의 그라운드-타격을 적절하게 대비하기가 매우 힘들다.

존 도슨 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맷집 및 위기관리 능력도 좋은 편인만큼 설사 카운터펀치가 한두 방 들어갔다 해도 쉽게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나비데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사우스포와 오소독소를 오가며 공격적으로 스탠딩 타격을 구사하는 것을 비롯해 서브미션 결정력이 좋은 그는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투지 넘치는 파이터다. 조금의 틈만 보이면 거칠게 파고들어 파워 넘치는 양 훅을 터트리는가하면 로우-하이킥 등 다양한 킥공격은 물론 변칙적인 이단 앞차기에도 능하다.

무엇보다 난타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떤 상대든지 까다로움을 느낄만한 타입이다. 베나비데스는 독특한 경기력과 독창적 기술 때문에 해외 팬들 사이에서 ‘조짓수’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조셉만의 주짓수'라는 뜻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별명 대신 사용되기도 한다.

베나비데스는 불운한 파이터이기도 하다. 밴텀급에서 제프 커란-하니 야히라-미구엘 토레스까지 꺾으며 당장이라도 정상에 오를듯한 위력을 선보였지만 ‘지배자 (The Dominator)’ 도미닉 크루즈(28·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으며 플라이급 신설 당시에도 강력한 초대 챔피언후보로 꼽혔지만 존슨에게 판정패했다.

하지만 베나비데스는 존슨을 가장 많이 괴롭힌 선수로 꼽힌다. 비록 패했다고는 하나 지난 격돌에서 엄청난 공방전을 펼쳤으며, 이후 3연승을 거두어 타이틀 재도전 기회를 잡았다. 현 상황에서 존슨의 가장 큰 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또다시 격돌한 존슨과 베나비데스의 맞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날것인지, 옥타곤 무대를 달굴 스피드전쟁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