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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외부인사 영입 확실시...김원길·최병렬 거론


입력 2013.12.17 14:30 수정 2013.12.17 15:40        데일리안=김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보은인사 성격...업계 "철강 경쟁력 위해 보은인사 절대 안돼"

포스코가 차기 회장 선임을 놓고 오는 20일 이사회를 통해 CEO후보 추천위원회가 본격 가동 예정인 가운데, 내부인사 보다는 외부인사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포스코 개혁을 위해서라면 내부 출신보다는 외부 출신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 경기 부진으로 글로벌 철강사들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외부인사 영입은 오히려 포스코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 안팎에 따르면 포스코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기존 인사로는 내부에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 등이고 외부에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진념 전 부총리 등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원길 국민희망포럼 상임고문과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김 고문은 지난 대선때 박근혜 대통령 최대 외곽조직인 국민희망포럼에서 박 대통령을 도왔고 최 대표도 박 대통령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멤버였다.

최 전 대표 측은 포스코 차기 회장 낙점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포스코 차기 회장은 포스코의 개혁을 이끌 인물보다는 박 대통령의 보은인사 성격이 짙어 보인다.

이에 대한 업계 안팎의 시선을 곱지 않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경기 악화로 세계 유수 철강사들이 무너지고 있는데 포스코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철강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인사가 회장으로 온다면 포스코의 앞날은 더 힘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진입에 실패했고 지난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4.18%로 떨어졌다. 2004년 25.5%에 비해 10년 사이 5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부채 비율도 상승해 신용등급의 하락을 부추겼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011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춘 데 이어 지난해 10월 'BBB+'로 다시 한 번 떨어뜨렸다. 무디스도 지난달 'Baa2'로 한 단계 강등했다.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차갑다.

인터넷에는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최 대표가 거론된 것에 대해 "이 얼마나 창조적이냐 이게 창조경제다", "경영전문성은 있고? 철강에 대해 눈꼽만큼이나 알긴 하냐", "정경유착의 새로운 방향제시네, 정치인이 갑자기 대기업 회장으로 선임"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한편 포스코는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최소 주총 2주전까지는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를 선정해 공시해야 한다. 내년 포스코 주주총회는 3월14일로 예정돼 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 사내이사는 모두 배제되고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이영선 이사장(전 한림대 총장)을 비롯해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6명이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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