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특별군사재판을 받기위해 국가안전보위부 재판장으로 끌려들어오는 장성택 모습이다. ⓒ연합뉴스
김정일 사망 2주기 추모대회 이후인 18일 현재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에 대한 비난 내용이 일제히 사라졌다.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장성택을 언급하는 것이 금기조항처럼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북한 당국이 장성택을 ‘반당반혁명죄’를 저지른 역적으로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한 것과 달리 이제는 장성택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대북소식통의 전언이 본보에 입수됐다.
중국에 있는 대북소식통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북한에서 장성택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주민들도 이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고 있다”며 “북중 무역을 하는 사람들도 말을 아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성택 사건으로 인해 피바람이 몰아치면서 위기감을 조성됐던 것과 달리 김정일 사망 2주기 추모대회가 끝난 직후 다시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자칫 장성택 처형을 입에 올렸다가는 언제 목이 날아갈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김정은 현지지도 소식과 김정일 사망 2주기 행사에 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면서 장성택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등 주민들에게 ‘장성택 기억 지우기’에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실제로 북한은 앞서 14일까지만 해도 주민들을 동원해 장성택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지만 현재는 주민들 사이에서 장성택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식통은 또 “최근 북한 내부와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말을 아낀다는 점을 느꼈지만 무역상들도 장성택 사건에 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는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장성택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 것이라는 북한 당국이 구두나 문서적인 방침은 없지만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일종의 공포정치를 시작했다는 의미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성택 처형의 여파는 그의 부인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거취 문제에까지도 연관이 되고 있다. 김경희는 전날 김정일 사망 2주기 추모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악화설과 함께 이참에 모든 권력에서 물러났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북전문가들은 이전부터 김경희의 건강 악화설을 계속해서 나온 바 있고 실제로 건강이 나빠지고 있지만 이번 김정일 사망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장성택 처형으로 인해 김경희가 큰 충격을 받아 그 후유증으로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김경희가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건강악화, 장성택 처형에 대한 심리적 압박, 그리고 남편이 죽었는데 공식행사에 나오는데 대해 백성들의 눈치를 본 것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지금 현재 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건강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다는 것이 제일 크지만 이번 장성택 사건으로 인해 많은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충격에 빠져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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