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뉴 투싼ix "SUV가 이 정도는 돼야"

박영국 기자

입력 2013.12.26 14:52  수정 2013.12.26 16:28

중형급 실내공간, 뛰어난 동력성능 강점…'4년 넘은 디자인' 아쉬워

뉴 투싼ix 주행장면.ⓒ현대자동차

올 들어 국내 시장에 연이어 등장한 ‘소형 SUV’인 한국지엠 트랙스, 닛산 쥬크, 르노삼성 QM3에 맞서 지금까지 '소형 SUV’로 불리리다 앞으로는 ‘준중형 SUV’로 불려야 할 차종들의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해당 차종의 선두주자 ‘뉴 투싼ix’를 시승해 봤다.

시승 차량은 2.0 디젤 2WD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엄으로, 시승 코스에는 서울 종로에서 충남 대천까지 서해안고속도로와 서울시내 일부 정체 구간이 포함됐다.

뉴 투싼ix의 첫인상은 한 마디로 ‘싼타페의 축소판’이었다. 같은 현대차의 SUV 라인업 중 싼타페의 하위 차급인데다, 지난 5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며 그릴 지지대를 윙 타입(수평형)으로 교체해 더욱 유사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차체 크기가 싼타페에 비해 확연히 작아보이지도 않는다. 측면에서 길이를 보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정면과 후면에서 보이는 풍채는 중형 SUV에 밀리지 않는 당당함이 느껴진다.

실내 공간도 여유가 느껴진다. 좌우 너비는 웬만한 중형 세단 못지않고, 뒷좌석 레그룸도 다리를 뻗는데 부족함이 없다. 센터콘솔 등 수납공간도 충분하다. 트랙스급 소형 SUV와는 차이가 확연하다.

사이즈 이상으로 ‘준중형 SUV’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성능이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1.0kg·m를 내는 2.0ℓ 디젤엔진은 고속도로에서 뛰어난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2.2ℓ급 디젤엔진을 장착한 대신 차체가 더 무거운 싼타페보다 가속페달을 밟는 느낌이 시원하다.

뉴 투싼ix가 준중형 SUV 차급에서 경쟁차 대비 갖는 우위는 디젤 SUV의 몇 가지 단점들을 희석시킨 부분에 있다.

일단 승차감이 SUV치고는 상당히 부드럽다. 평소 세단을 타던 운전자나 동승자도 큰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이 부분은 정통 SUV의 탄탄한 느낌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가족과 함께할 일이 많다면 상당한 장점이다.

정숙성에도 상당한 신경을 쓴 듯하다. 디젤엔진 특유의 ‘털털’거리는 소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줄였다.

최근 시승해본 쌍용차의 ‘뉴 코란도C’와 비교하면, 뉴 코란도C쪽이 ‘마초’적인 느낌이라면, 뉴 투싼ix는 중성적인 느낌이다.

연비는 고속도로와 시내 도로를 포함해 전 시승 구간을 측정한 수치가 12.3km/ℓ로 나왔다. 공인 연비인 13.8km/ℓ에 다소 못 미치지만, 금요일 저녁 정체가 심한 시내 중심가를 2시간가량 ‘기어 다녔다는’ 점과, 고속도로에서 잦은 급가속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썩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주행 성능에 집중하느라 한 번도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연료 절감을 도와주는 에코 모드도 장착돼 있다. 이 스위치를 눌렀다면 평균연비는 좀 더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스티어링 휠의 감도를 3가지 모드(컴포트, 노멀, 스포츠)로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시스템도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컴포트와 노멀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확실히 조작감이 단단해진다.

그밖에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4.2인치 칼라 TFT LCD 패널을 내장한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 고급 사양들이 장착됐다.

단점을 찾자면 2009년 8월 풀체인지 이후 크게 바뀐 게 없어 디자인이 다소 식상하다는 점이다. 올해 5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지만, 바뀐 것은 싼타페를 닮은 그릴 뿐이다. 올해 출시된 소형 SUV들은 물론, 동급 준중형 SUV들에 비해서도 가장 노후된 디자인이다.

가격은 2.0 디젤 2WD가 2090만~2750만원, 2.0 디젤 4WD가 2270만~2930만원, 2.0 가솔린이 1970만~2350만원이다. 2.0 디젤 2WD 모델은 QM3와, 2.0 가솔린 모델은 트랙스와 가격대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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