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 '기황후' 작가상부터 대상까지
막장 논란 '백년' 올해의 작품상 수상 쾌척
역시 최고의 시청률이 최고의 작품이었다.
결국 출석상과 몰아주기식 수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무려 7관왕을, ‘백년의 유산은’ 5관왕, ‘금나라와 뚝딱’은 4관왕 등 막장과 역사 논란 등 세간을 들끓게 했던 작품들의 잇단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30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 MBC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3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배우 하지원이 올해의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원은 "한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스태프가 있다. 그들에게 바친다"며 감회의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목을 끈 부분은 '기황후'의 독식이었다. 주진모가 최우수 연기상, 지창욱이 우수 연기상, 하지원이 대상에 앞서 방송3사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과 인기상, 백진희는 신인상, 장영철 정영순 작가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 7관왕을 휩쓸었다.
특히 ‘기황후’는 방송 전부터 여전히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다. 고려 말미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다 제 1황후가 되는 실존 인물을 다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기황후라는 실존 인물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차에 따른 대립이 여전하고 특히 실제 역사 속 기황후가 고려를 핍박하는데 앞장섰다는 점을 두고 미화 등 왜곡의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 시끌시끌 하다.
제작진 역시 여전히 방송 직전 자막을 통해 '이 드라마는 고려 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으며, 일부 가상의 인물과 허구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고 알리면서까지 역사 왜곡 논란을 의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쟁쟁한 작품들과 호연에 빛나는 연기자들을 뒤로하고 연말 시상식을 싹쓸이 했다는 점에서 의견은 분분하다.
또 하나의 올해 최고 논란작 '백년의 유산' 역시 올해의 드라마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막장에서 최고의 드라마로 뽑히는 이색 결과를 도출했다. 이정진이 최우수 연기상, 정보석이 황금 연기상, 박원숙은 공로상, 구현숙 작가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금나와라 뚝딱' 역시 한지혜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4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구가의 서' 역시 4관왕, '스캔들'과 '사랑해서 남주나', '오로라 공주'는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결국 이날 참석한 배우들이 골고루 나눠 상을 수상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이날 배우들의 잇단 불참 속 조촐한 시상식으로 비춰진 가운데 이미 수상자를 예견할 수 있을 정도로 후보가 아닌 수상자들이 참석해 방송을 굳이 보지 않아도 수상자를 알 수 있는 웃지 못할 시상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2013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 / 하지원
▲올해의 드라마 / '백년의 유산'
▲최우수 연기상 남자 / 이승기 김재원 주진모 이정진
▲최우수 연기상 여자 / 수지 신은경 한지혜
▲우수 연기상 남자 / 주원 지창욱 연정훈
▲우수 연기상 여자 / 신세경 유이 홍수현
▲황금연기상 / 김상중 정보석 조재현 김보연 이혜숙 차화연
▲방송3사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 하지원
▲인기상 / 이승기 하지원
▲베스트 커플상 / 이승기 배수지
▲올해의 작가상 / 장영철 정영순(기황후), 구현숙(백년의 유산)
▲공로상 / 한진희 박원숙
▲신인상 / 오창석 이상엽 백진희 전소민
▲아역상 / 서신애 김향기 천보근 김새론 이영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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