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금리 인하 스페셜 이벤트 없다"

목용재 기자

입력 2014.01.09 14:27  수정 2014.01.09 14:35

"경제회복세 완만해 금리인하 필요성 없고, 경제회복 확실치 않아 금리인상 자신은 없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아직 기준금리가 움직일 만한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새해의 첫 기준금리를 지난해에 이어 8개월째 2.50%의 동결기조를 이어가면서 경기회복세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의 뚜렷해진 경기회복세, 경기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신흥시장국 등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의 변화 등 대외 경제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만큼의 뚜렷한 경제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정도의 경기침체 현상도 없다. 우리 경제는 경기지표상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가 기준금리에 변화를 줄만한 시기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설명회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50% 현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정치권과 시장 등 외부의 목소리에 대해 김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은 금통위의 고유 권한인데, 의사결정에 필요한 모든 의견은 청취하지만 특정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도 아직은 기준금리를 변경할만한 이유가 없을뿐더러 국내외 경제상황도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적절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엔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하기 때문에 인하 이유가 되지 않고, 인상하기엔 경기회복 정도가 너무 완만해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만한 시기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엔저 현상으로 인해 '환율잡기'용 금리 인하론이 제기됐는데, 환율을 잡기위해 기준금리를 내리는 통화정책을 사용한다는 것은 소잡는 칼로 닭을 잡는 격"이라면서 "경기회복이 확실해지는 시점까진 동결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경제가 예상대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제하에 한은의 통화정책은 3분기정도에 금리 인상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발표 전, 일각에선 원화 절상의 영향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6일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엔저 현상과 저인플레이션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때문에 한은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권구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가치 절상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의외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범위를 훨씬 밑돌고 올해 정부 예산안도 지난해에 비하면 긴축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통화완화가 타당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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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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