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은 MBC ‘사남일녀’, 추성훈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이 대중의 호감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운동 신경만큼이나 성품 또한 국가대표급이기 때문이다.
서장훈에게 따라붙는 ‘국보급 센터’라는 수식어는 단순히 신체 사이즈(207cm)로만 얻은 것이 아니다. 농구 코트에서 서장훈은 상대팀 표적이었다. 상대 선수들이 때리고 꼬집고 윽박질러서라도 서장훈을 제어하려 애썼다. 그러나 ‘고독한 야수’ 서장훈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무리들과의 정면승부에서 당당히 승리를 쟁취했다.
서장훈의 농구인생에 가장 큰 위기는 1994년 농구대잔치 당시의 목 부상이다. 부분마비 후유증이 엄습하면서 불과 20살의 나이로 농구인생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때 서장훈은 임기응변을 발휘하며 위기를 지혜롭게 넘겼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량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육탄전이 벌어지는 골밑에만 머물지 않고 외곽으로 빠져나와 중장거리 포탄을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계속 시도하다 보니 적중률도 올라가 웬만한 3점 슈터 못지않은 슛 감각을 갖추게 됐다.
207cm 센터가 골 밑 장악은 물론 3점슛까지 던지니 속수무책이었다. 자연스럽게 서장훈은 다재다능한 기량을 갖춘 ‘국보급 센터’ 반열에 올라섰다. 화려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서장훈은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MBC ‘사남일녀’에서 ‘셋째 역’을 맡아 섬세한 인간미를 발산하고 있다.
서장훈은 박광욱·김복임 노부부 편에서 친손자 산하가 잠바 하나로 겨울을 보낸다는 사실을 누구보다(제작진보다) 빨리 알아챘다. 단순히 간파한 것에 그치지 않고 산하가 다니는 초등학교까지 따라가 읍내서 거위털 패딩을 사 입혔다. 또 집중력 떨어지는 산하를 위해 직접 영어교사를 만나 “내 조카(산하)는 참 영리한데 산만한 경향이 있다. 세심한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보급 삼촌의 인간미였다.
서장훈은 ‘사남일녀’ 식사시간에도 직접 아빠와 엄마(박광욱·김복임), 형제(구라,민종,재원), 여동생(하늬)에게 밥을 가득 담아준 뒤 자신은 밥솥 밑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물에 말아 먹었다. 선수시절 큰 키의 서장훈을 향해 “쌀쌀맞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실제 성격이 노출된 리얼 예능에서 서장훈은 진국이었다.
서장훈이 국보급 성품이라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추성훈은 지극정성 효자다.
추성훈이 한국 예능에 출연한 이유는 아버지를 위해서였다. 멀리 있는 아버지에게 손녀 추사랑을 매주 방송에서나마 보여주기 위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결심했다.
추성훈은 아버지 추계이 씨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과거 한국에서 유도 태극마크를 꿈꿨지만 파벌에 좌절, 일본으로 귀화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추성훈은 2011년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서 지난날을 회고하면서 “어리석었다”며 “아버지가 일본에서 3대째 한국 국적을 지켜냈는데 유도를 계속 하고 싶다는 나의 욕심 때문에 대가 끊겼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사죄하는 뜻에서 딸의 성과 이름을 ‘추사랑’으로 지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서장훈과 추성훈은 만인의 귀감이 되는 국가대표 스타다. 선수시절 모진 풍파를 겪었기에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단단하고 고결한 성품이 예능 방송에서도 묻어나온다. ‘예능 태극마크’를 단 국보 서장훈과 추성훈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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