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미국 샌안토니오 알라모돔 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0-4 완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정성룡 대신 김승규(울산)에게 골키퍼 자리를 맡겼다. 이어 김진수-강민수-김기희-박진포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고, 박종우-이명주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격에는 김신욱과 이근호가 투톱을 이룬 가운데 염기훈-김태환이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하지만 공격은 무뎠고, 수비 라인은 집중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이근호를 앞세운 활발한 공격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반면, 맥시코는 국내파로만 구성됐음에도 날카로운 공격으로 한국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결국 전반 막판 수비라인이 무녀지고 말았다.
멕시코는 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폰세가 올린 크로스를 오리베 페랄타가 받아 터닝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은 심판의 판정이 아쉬웠다. 멕시코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페냐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고, 패스를 이어 받은 풀리도가 밀어 넣어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어 김신욱과 이명주, 염기훈을 빼는 대신, 이승기와 이호, 김민우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부정확한 패스로 위기를 초래했고, 후반 30분을 넘기며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종료 직전, 2골이나 내준 부분이 뼈아팠다. 멕시코는 후반 40분 브리수엘라가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볼을 갖고 들어왔지만 한국 수비수 5명은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4분 뒤에는 골키퍼 김승규가 두 차례 선방쇼를 보였지만 홀로 위치해있던 풀리도가 별다른 견제 없이 가볍게 볼을 밀어 넣었다.
이날 국내파로만 구성된 홍명보호는 해외파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2선에 배치된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늦어지다 보니 측면이 붕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고, 공격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공격은 창의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만약 기성용과 구자철의 중앙 미들라인이 있었다면 손흥민-이청용의 측면 공격도 활발해질 수 있었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은 더욱 위협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국내파 공격진은 답답한 양상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무엇보다 부정확한 패스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평범한 패스조차 번번이 멕시코 선수들에게 걸리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고, 빈 공간을 침투해 들어간 공격수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경기 후 집중력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위기 시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한 것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 상대 득점력은 역시 우리보다 한 수 위 실력이었다. 선수들의 능력이 나타났다. 그 점이 실점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