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잡은 이 여자들이 수상해!
연초부터 여배우들의 작품 흥행몰이
하지원부터 김윤진까지 줄줄이 컴백
영화 '수상한 그녀'의 행보가 수상하다.
심은경 나문희를 앞세운 ‘수상한 그녀’는 할리우드의 공습이나 인기 애니메이션을 제압하고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갈아치웠다. 개봉 13일 만인 3일 400만 고지를 밟고 맹질주 중이다.
'수상한 그녀'는 욕쟁이 할머니로 이름난 70세 오말순(나문희 분)이 20대의 오두리(심은경 분)의 몸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직후 각종 포털 및 주요 영화 사이트의 시사회 평점 1위를 기록하며 나름의 선전을 예고했지만 예상 밖 빠른 관객동원으로 박스오피스를 연일 긴장시키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수상한 그녀'는 3일 하루 동안 24만 3957명의 관객을 모아 일일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416만 4402명이다. 지난 달 22일 개봉해 당일 3위로 출발한 ‘수상한 그녀’는 이튿날 '피 끓는 청춘'을 누르고 2위로 올라서더니 13일 만에 ‘겨울왕국'을 누르고 왕좌에 올랐다.
특히 설 연휴 기간인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4일간 무려 215만여 명을 동원하며 개봉 13일차인 지난 3일 400만 관객까지 돌파, 주중 500만 관객까지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여전히 9.2~9.5대의 높은 평점을 이어가며 관객들의 입소문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의 기록 경신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남풍(男風) 가고 여풍(女風) 시대 오나
지난해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사극 대작들이 봇물을 이루며 선굵은 남성 위주의 영화들이 줄줄이 스크린을 장악했다. 남자들의 의리와 사랑, 액션 등이 주를 이뤘으며 이에 따른 남자배우들의 맹활약이 이목을 끌었다.
1200만 동원의 '7번방의 선물'이나 '관상',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더 테러 라이브' 등 남자가 중심이 됐다. 그 탓에 각종 시상식 역시 남자 배우들의 경합이 치열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500만 관객 질주 중인 '수상한 그녀'를 스타트로, 지난 달 29일 개봉한 하지원 주연의 영화 '조선미녀삼총사'가 바통을 이으며 여풍 계보를 이을 전망이다.
완벽한 검거율을 자랑하는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삼총사가 조선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사건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지원과 강예원, 손가인(브라운아이드걸스)가 출연했다. 지난 3일 하루 전국 355개 상영관에서 2만 196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는 42만 4천239명을 기록 중이다.
40대 여성들의 사랑과 성을 다룬 '관능의 법칙'이 관객몰이에 나선다. '관능의 법칙'은 2012년 제1회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무려 1400: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수상한 이수아 작가의 시나리오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가 파격 변신에 나서 벌써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윤진 역시 스크린에 복귀해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협녀 : 칼의 기억'으로 돌아온 전도연의 변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손예진도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로 파격 변신에 나서며 ‘은밀한 유혹’의 임수정이나 ‘우는 남자’ 김민희, ‘신의 한수’ 이시영 등이 줄줄이 신작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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