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추'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 저주 퍼부어"
새정추 회의 "거대양당 근거없는 비방 더욱 거세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7일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 어른들이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게 축복은커녕 저주를 퍼붓는 모습과 같다”며 여야 정치권 모두를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새정추 사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근 수십년의 기득권 정치체제가 깨질 거란 확신을 느꼈다. 거대양당의 근거 없는 비방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새정추)는 마치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라고 비유, 거대 양당이 비방공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어 “사실 우리는 국민의 지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라며 “매년 수백억씩 국고보조금을 받고 대부분의 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정당들이 우리를 그렇게 경계하고 비방하는 모습은 국민 보기에 결코 아름답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전날 자신의 지역구 주민이 새정추를 향한 정치권의 비난에 대해 “참 없어 보인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다음 주부터 새정치의 내용을 하나씩 말씀드리겠지만, 거대양당의 반응은 이미 예측 가능하다. 그것밖에 안되느냐는 비방들이 쏟아질 것이다. 아마 기자들이 기사를 미리 써둔다 해도 고치지 않아도 될 거다”라고 강하게 맞섰다.
또한 민주당 측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선거연대과 관련해 “국익과 민생을 위해서는 누구와 어떤 연대·협력도 마다 않겠지만, 정치공학적 선거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정공법으로 제도개혁에 관심을 두는 게 맞다”라며 “당장 6월 지방선거에는 힘들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제도적 개혁에 뜻을 모으고 정책적 연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꾸준한 관심이 이어졌던 당명은 새정추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제’로 아이디어를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월 7일부터 14일까지 당명을 공모, 16일에 발표한 후 17일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추인한다.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태블릿 PC,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이 주어질 계획이다.
김성식 창당실무준비단장은 “같이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는 당명을 널리 공모 받고자 한다”라며 “가급적이면 이번과정에서 공모되는 당명이 일관되게 쓰여서 국민들과도 일관되게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선정 기준과 관련, 김 단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의 참 뜻을 담았는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표현인지, 또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개인정보유출 등의 국민 피해를 고려해 입당원서를 받을 때 주민번호를 기재하지 않도록 하고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출마를 원하는 사람의 경우 이번 중앙당 창당발기인 대회의 발기인 자격은 일괄적으로 주지 않기로 했다.
발기인 자격 불허와 관련해 김 단장은 “향후 그 분들은 시·도당 차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겠다. 이런 큰 원칙 속에서, 공천의 객관성과 원칙도 유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효석 위원장은 전날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 선고를 비판하며 특검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문득 영화 변호인에서 재판하는 법정이 떠올랐다. 부림사건은 30년 전 일이지만, 30년 후인 어제 그 판결을 보며 부끄러웠다”면서 “이 문제는 누굴 단죄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고 진보와 보수, 여야를 넘어서 상식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무엇이 남아있는가. 특검 밖에는 없지 않느냐”라며 “국회가 진정으로 국민의 뜻을 대변하려면 최소한의 진실 밝히기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하지 않겠느냐. 그게 바로 특검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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