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예술성 vs 리프니츠카야 기술, 점수 구성은?
김연아, 예술성 강조한 노련미로 고득점 가능
기술 뛰어난 리프니츠카야, 홈 이점까지 얻어
러시아의 준비된 유망주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세계 최고 수준의 피겨 기술을 선보이며 김연아(24)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인 141.51점으로 1위에 올랐다.
홈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는 말처럼 리프니츠카야는 전날 쇼트에 이어 이번 프리에서도 신들린 연기로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자 많은 전문가들은 여자 피겨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며 이번 개인전 금메달은 아사다 마오를 제외한 김연아, 리프니츠카야의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작별을 고하는 피겨 전설과 그 아성에 도전하는 신구 맞대결이라는 흥행요소까지 덤으로 갖추게 됐다.
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차의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선수로 평가된다.
김연아는 전성기 시절, 안정된 기술을 바탕으로 예술성을 강조한 연기로 고득점을 따냈다. 여기에 최근에는 노련미까지 더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16세라는 나이에 걸맞게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어릴 적 체조를 한 덕분에 몸이 상당히 유연한 그녀는 기술적인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두 선수의 최근 대회 점수표를 살펴보면 차이점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김연아는 ISU(국제빙상연맹)가 주관한 가장 최근 대회인 지난해 3월 2013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218.31로 우승을 차지했다. 리프니츠카야 역시 이번 올림픽 단체전에서 개인 최고점인 214.41점을 따냈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에서 69.97점에 그쳤는데 이유는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고, 가산점도 넉넉하게 받은 것은 물론 예술 점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튿날 프리에서는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무려 148.34점을 이끌어냈다. 특히 김연아는 기본 기술 구성 점수(58.22)가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가산점을 무려 16.51점이나 얻어냈다. 또한 예술 점수에서도 각 부문 9점대 이상을 받아 라이벌들과의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
이와 달리 리프니츠카야는 기술적인 면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쇼트에서 받은 기술 점수(39.39)는 김연아보다 높으며 예술 점수로 책정되는 스케이팅 기술과 동작 연결 등에서 점수를 쌓고 있다. 다만 아직 나이가 어리다 보니 체력 소모와 노련미를 요구하는 프리에서 가산점을 쌓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물론 컨디션이 100%일 경우 아직까지 김연아를 넘어설 선수는 단 1명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연아는 기본 점수가 워낙 높은데다 예술 점수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여자 개인전 금메달 향방의 최대 변수는 경기 당일 선수들의 몸 상태와 리프니츠카야가 얻게 될 홈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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