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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정통멜로, 침체된 KBS 구원투수?


입력 2014.02.17 09:39 수정 2014.02.19 10:13        부수정 기자

선굵은 치명적 감성멜로 '태양은 가득히' 첫방

시청률 퀸 한지혜 윤계상 등 출연진 '기대'

'태양은 가득히'는 태국에서 벌어진 다이아몬드 도난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살인자로 몰리는 정세로(윤계상)와 이 사건 때문에 약혼자를 잃은 여자 한영원(한지혜)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다. ⓒ KBS

배우 윤계상과 한지혜가 침체기에 빠진 KBS 월화극을 살릴 구원투수로 나선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는 배우 윤계상, 한지혜, 조진웅, 김유리, 김영철, 손호준, 배경수 PD 등이 참석한 가운데 KBS2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태양은 가득히'는 태국에서 벌어진 다이아몬드 도난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살인자로 몰리는 정세로(윤계상)와 이 사건 때문에 약혼자를 잃은 여자 한영원(한지혜)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다. KBS 드라마의 강점인 선굵은 정통 멜로를 표방한다. 앞서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비밀' 등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태양은 가득히'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KBS 서재석 TV 본부장은 "'태양은 가득히'는 치명적인 감성 멜로 드라마"라며 "'비밀'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이후 최고의 명품 멜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태국 로케이션 촬영 장면과 화려한 보석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띄었다. 2012년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후 2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윤계상은 복수를 꿈꾸는 강한 남자로 거듭났다.

한지혜는 '메이퀸', '금나와라 뚝딱!' 등에서 보여준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벗고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차갑게 변해가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중견배우 김영철을 필두로 명품 조연 조진웅과 SBS '주군의 태양'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김유리도 가세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된 남자가 복수의 상대와 대상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는 '비밀'을 떠올리게 한다. 공교롭게도 공동 연출에 나선 김정현 PD가 '비밀'을 연출한 바 있어 비슷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이에 대해 배경수 PD는 "'비밀'의 이야기 전개나 감정과 비슷한 치정 멜로는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착하고 순수한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 세상의 힘과 구조에 의해 변해가는 사람들의 삶과, 이런 삶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을 그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양은 가득히'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사랑이다. 모든 사람이 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정확하게 정의 내리기는 힘들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꿈꾸는 사랑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을 정세로와 한영원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윤계상과 '시청률 퀸' 한지혜의 만남으로 방송전 부터 화제를 모았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윤계상은 한 순간에 인생이 바뀐 뒤 복수를 꿈꾸는 강한 남자로 돌아왔다.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작품 활동을 좀 쉬었어요. 연기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고 정통 멜로를 하고 싶었던 찰나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정세로는 '하이킥'이나 '최고의 사랑'에서 보여줬던 부드러운 이미지와 다른 강한 역할입니다. 그때 그때 감정을 표출하고 목표를 위해 앞으로 나서는 남자다운 캐릭터예요. 영화 '풍산개', MBC 드라마 '로드넘버원'을 하면서 봤던 남자들의 로망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기도 하고요. 실제 성격과도 거의 비슷해서 편한 느낌이 듭니다."

MBC 주말극 '금나와라 뚝딱' 이후 4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한지혜는 특유의 당당함과 여유을 내비쳤다. 그는 '메이퀸', '금나와라 뚝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시청률의 퀸'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두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흥행파워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한지혜는 "'태양은 가득히'는 오래 기다린 작품"이라면서 "그간 제가 연기했던 역할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태양은 가득히'에서 한지혜는 보석 브랜드 벨 라페어의 대표이자 디자이너 한영원을 맡았다. 풍부한 감성과 예술적 재능의 소유자인 영원은 다이아몬드 도난사건으로 연인을 잃고 차갑게 변해간다. 정세로 역을 맡은 윤계상과 가슴절절한 로맨스를 펼칠 예정으로 이전 작품과는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많은 분들이 저를 생각할 때 '밝고 명랑한 여성'이라는 한 가지 이미지만 떠올려요. '금나와라 뚝딱'에서 유나를 연기할 때 다른 모습을 연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시청자들은 밝은 이미지만 기억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제 이미지를 깨고 뛰어넘을 수 있는 역할이라 많이 기다렸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의상과 메이크업 등 전체적인 스타일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윤계상, 한지혜 외에 김영철, 조진웅, 김유리, 손호준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것도 강점이다.

한영원의 아버지 한태오로 분한 김영철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잔인한 악역을 연기한다. 그는 "35년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긴장되고 궁금한 드라마는 처음"이라면서 "'태양은 가득히'는 어떤 장르라고 꼬집어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명품 조연 조진웅과 김유리는 사기꾼으로 분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 역으로 구수한 사투리를 선보였던 손호준의 연기 변신도 관전포인트다.

탄탄한 제작진이 포진된 것도 기대 요인이다. KBS '소문난 칠공주', '태양의 여자' 등을 연출한 배경수 책임프로듀서와 '비밀', '각시탈'의 김정현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허성혜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김영철이 "신선하고 재미있는 글"이라고 극찬한 만큼 미니시리즈에 첫 도전하는 허성혜 작가의 글에 기대가 모아진다.

흥행 요인을 두루 갖췄음에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시청률 부담. 최근 몇 달간 KBS는 월화극 부진에 빠졌다. '굿닥터' 이후 '미래의 선택', '총리와 나' 등이 줄줄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경쟁작인 MBC '기황후'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SBS '따뜻한 말 한마디' 후속작인 '신의 선물-14일'(가제)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어깨가 무거울 만 하다.

이에 대해 배우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한지혜는 "끝까지 해내겠다는 열정과 믿음이 있다.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조진웅은 "시청률 20%는 거뜬히 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끈끈한 팀워크'도 시청률 상승에 한몫을 할 것이라고 배우들과 제작진은 입 모아 말했다.

KBS 측은 파격 편성으로 초반부터 기선을 잡는다는 각오다. '태양은 가득히'는 17일 오후 10시 1,2회가 연속으로 방송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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