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뜬구름 아니다' 4강행 가능성↑
러시아전 승리로 공동 4위 도약..5경기 4승이면 가능
강호 캐나다와 마지막 일정..그 외 대진도 좋은 편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세계랭킹 10위)이 4강행 불씨를 살렸다.
신미성(36)과 김지선(28)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23)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오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컬링 라운드 로빈 세션6에서 세계랭킹 8위 러시아를 8-4로 눌렀다.
러시아에 져 3연패 수렁에 빠졌다면 준결승 꿈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대표팀은 선취점을 내줬지만 2엔드에 2-1로 뒤집은 뒤 4-3 앞선 7엔드에 대거 3득점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연패 뒤 순조롭게 2승(2패)째를 올린 한국은 중국-일본-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은 현재 여자 컬링 중간순위에서 캐나다(5승), 스웨덴(4승1패), 스위스(3승2패)에 이어 공동 4위다.
척박한 환경을 딛고 ‘동계 우생순’을 꿈꾸며 첫 올림픽 무대에 선 여자 컬링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일본을 꺾은 뒤 강호 스위스와 스웨덴에 연패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10개팀 가운데 상위 4팀에 주어지는 4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4강 승자는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투고, 4강 패자는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남은 5경기에서 최소 4승을 챙겨야 4강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진은 나쁘지 않다. 5승 무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세계랭킹 2위 캐나다와는 풀리그 가장 마지막 일정인 18일 대결한다. 이미 스위스-스웨덴과는 경기를 마쳤다. 강력한 우승후보들과의 대결에 대한 부담은 덜한 상태다.
한국은 14일 오후 7시 중국(세계랭킹 5위)과의 5차전을 시작으로 영국(15일) 덴마크(16일) 미국(17일)과 대결한다. 지난해부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중국을 비롯해 모두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당장 14일 만날 세계랭킹 5위의 중국은 까다로운 팀이지만, 한국은 지난해부터 중국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영국은 이전까지 맞붙었던 상대들보다 전력이 떨어지고, 덴마크(5패)와 미국(1승4패)은 사실상 4강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4강 진출이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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