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악셀 실패 후 평정심 잃고 흔들
김연아, 74.92점 금메달 한 발짝 다가서
트리플 악셀을 향한 무모한 고집이 결국 재앙으로 이어졌다.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4)가 2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2.63점 예술점수(PCS) 33.88점 감점 1점으로 합계 55.51점을 받는데 그쳤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점수가 73.18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점수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나 다름없기에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사다의 불운은 조추첨 때부터 예감됐다. 참가선수 가운데 가장 늦은 30번째로 출전하게 되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 경쟁자들의 점수를 지켜본 뒤 부담 속에 경기를 치러야하는 데다, 빙질도 가장 안 좋은 시점이다.
무엇보다 승부처이자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실패한 것이 패인이다. 이후 아사다는 평정심을 잃고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이어진 점프에서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고 자신감을 잃은 표정이 역력했다.
결국, 아사다는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점수를 덤덤히 받아들인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편,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기대대로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합친 총점 74.92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74.64점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와 74.12점의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각각 2·3위를 차지해 승부는 사실상 3파전으로 좁혀졌다.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의 신예 율리나 리프니츠카야는 한 차례 점프 실수를 범하며 65.23점으로 5위에 그쳤고, 아사다는 16위다.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김해진은 54.37점으로 18위, 박소연은 49.14점으로 23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목표였던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