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력 강한 지상파 보다 우회 컴백 선호
민심 살핀 후 조심스레 방송 3사 '노크'
지상파에 대한 부담일까, 케이블의 관대함 때문일까. 물의를 빚은 스타나 오랜 기간 자숙 중이던 스타들이 유독 케이블 채널을 통해 속속들이 복귀를 하고 있다. 어떤 스타는 대중이 컴백한 지도 모른 채 활동하고 있는 가 하면, 또 다른 스타는 케이블계 유재석으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반대로 공중파에서 활동하다 다소 인기가 하락하거나 사건사고로 물의를 빚은 스타들이 케이블 프로그램을 통해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만만치 않다. 그들은 왜 케이블을 선호(?)할까.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논란을 빚은 방송인 현영이 예능 프로그램으로 연예계 복귀했다. 현영은 2011년 2월부터 12월까지 42회에 걸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해 3월 약식기소 판결을 받았다. 1년도 안된 자숙 기간을 보낸 후 당당하게 방송에 복귀한 것이다.
지난 달 24일 방송된 TV조선 ‘여우애’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현영은 여전히 통통 튀는 밝은 멘트와 태도로 변함없는 모습을 내비쳤다. 더욱이 ‘여자들을 뿔나게 하는 것’이라는 주제 하에 박미선, 이경실, 금보라, 홍진영과 함께 절대 굽히지 않는 입담으로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MC들의 멘트에 의해 방송 재미가 좌지우지 되다보니 출연진들은 앞다퉈 멘트 대결에 나섰고 현영은 역시 시작부터 “미혼 때 와는 달리 이제는 아이도 있고 인생 민낯 됐다 생각하고 내숭없이 임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날 현영은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의심스러운 문자를 발견해 초등학교 동참 모임까지 따라간 사연과 결혼 후 달라진 남편의 태도 등 서슴지 않는 수위 높은 발언으로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다. 작정한 듯한 멘트에 입담 여걸들 역시 혀를 내둘렀다.
어찌됐건 결과적으로는 현영의 변함없는 입담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였고 복귀식은 성공적이었다는 평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과거사는 둘째 치고 솔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 역시 존재했다. 방송직후 그의 공백기가 무색한 맹활약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과 맞물려 복귀시기가 빨랐다는 지적 역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영 뿐만 아니라 군 복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수 비 역시 자신의 일상을 담은 케이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복귀식을 치렀다. 대중의 집중포화를 받을 수 있는 지상파가 아닌 조금은 덜한 케이블이라는 점과 비난에 주춤한 모습이 아닌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리얼리티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부 발언 논란으로 자숙에 들어갔던 방송인 김구라 역시 케이블 채널을 통해 조심스레 복귀, 이후 마지막까지 맹활약 했던 MBC까지 안착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역시 파급력이 덜한 케이블을 택했고, 변치않는 그의 입담은 다소 수위가 높은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하며 김구라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결국 그 인기에 힘입어 SBS를 거쳐 MBC ‘라디오 스타’까지 과거 그 명성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관대한 케이블로의 복귀 뿐 아니라, 우회 컴백을 선택하는 스타들도 눈에 띈다. 성 스캔들로 세간을 발칵 뒤집은 배우 박시후의 경우, 해외에서 활동을 재개하며 조심스레 국내 드라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직접적인 공중파 복귀 보다는 일단 조용하게 복귀한 후 대중의 반응을 살핀 후 여론 몰이를 통한 컴백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성(性)’이라는 민감한 사건인 만큼 대중의 비난 화살을 하루아침에 되돌리기란 쉽지 않을 터다. 때문에 해외 활동과 SNS 근황, 현장 사진 등 팬들의 마음을 돌린 후 어느 정도 안정세가 되면 복귀를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영화 '향기'로 해외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박시후는 하반기에는 국내 드라마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촬영 현장 무단 이탈이라는 초유의 사태 주인공인 한예슬의 컴백도 솔솔 전해지고 있으며 하반기 즈음을 목표로 컴백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는 스타들의 이름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케이블 리얼리티 예능이나 속풀이 토크쇼를 선택, 조심스레 사과의 뜻을 피력하며 민심 확보 시간 벌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여전히 짧은 자숙기간과 급한 복귀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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