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44km' NC 박명환, 1340일 만의 부활 기지개
LG와의 시범경기 중간계투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직구 스피드 연습경기 때보다 눌고 슬라이더도 예리해
NC 다이노스에서 재기를 노리는 투수 박명환(37)이 1340일 만에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박명환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1-0 앞서던 5회초 선발 이재학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NC 김경문 감독이 예고한 중간 계투로 등판했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2010년 7월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1340일 만에 공식적으로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희망을 키웠다.
박명환은 첫 타자 이병규(7번)를 상대로 가볍게 3루 땅볼을 유도한 뒤 문선재를 1루 플라이로 처리했다. 권용관을 상대로 던진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윤요섭과 끈질긴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1이닝을 책임졌다.
1이닝 투구만 보고 박명환의 이번 시즌을 전망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직구 최고구속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보다 더 붙은 144㎞에 이른 데다 주무기 슬라이더 역시 예리했다. 김경문 감독은 “투구수 100개를 뿌릴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좋아 중간계투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경문 감독 바람대로 이날 수준의 구위라면 중간계투로서는 성공 가능성이 있다.
실전감각만 더 붙는다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NC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박명환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NC의 불안한 불펜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1996년 두산 전신 OB에 입단해 시속 153㎞의 강속구를 앞세워 정통파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명환은 통산 102승을 거둔 100승 투수다. 2012시즌 이후 LG를 떠나 1년 가까이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으로 꾸준히 몸을 관리하다 지난해 공개 테스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보너스 같은 야구 인생을 누리게 될 박명환 복귀에 과거 그를 기억하는 팬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