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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천주교 지도자들 초청 오찬


입력 2014.03.14 15:24 수정 2014.03.14 17:18        김지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계기 염수정 추기경 등 청와대 초청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청와대를 방문한 염수정 추기경과 강우일 주교(왼쪽) 등 천주교 주교단을 접견,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천주교 지도자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염 추기경, 주한 교황청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교황방한준비위 집행위원장인 조규만 주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가만 보니까 올해 우리 천주교회에 경사가 겹치고 있는 것 같다. 한국 교회에 새 추기경이 있었으면 하고 죽 바라왔는데, 올해 초에 교황이 염 추기경을 이렇게 임명해줘서 천주교회는 물론이고 국민들에게도 큰 기쁨이 되고 있다”면서 천주교 지도자들을 환영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달 바로 우리 한국 순교자 124위의 시복 결정도 있었는데, 정말 그 순교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일궈온 우리 천주교회로서는 특별히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도 교황이 직접 올 8월에 방한을 해준다고 해서 교인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리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이렇게 기도를 해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었다”며 “이번에 방한하게 되면 우리 한반도에는 평화와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천주교 지도자들과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불교와 기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식사를 함께 했으나, 천주교 지도자들과 만남은 일정이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연기됐다.

이를 두고 당시 종교계와 진보계열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청와대와 천주교 간 갈등설 등이 떠돌았다.

실제 표면적으로 불거지진 않았지만,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와 천주교 간 갈등은 미묘하게 지속돼왔다. 지난해 천주교 최고의결기구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내부 기구인 정의평화위원회는 박근혜정부를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고, 대구대교구를 비롯한 15개 천주교 전국교구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신부들은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어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하게 한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하고 박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앞으로 나와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청와대와 천주교 간 가시적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천주교는 교구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각 교구와 소통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천주교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박 대통령과 천주교 지도자들 간 만남은 차일피일 연기돼 결국 해를 넘겼다.

이 때문에 이날 자리는 그동안 소원했던 청와대와 천주교 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외부의 관측이다.

특히 공동선실현사제연대, 정의구현사제단 등 일부 사제 단체들이 아직까지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미사를 여는 상황에서 더 이상 만남을 미룰 수 없다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오찬은 정부의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과 관련한 천주교 교황 방한준비위원회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지만, 지난해 무산된 오찬의 연장선상이라는 성격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오찬은 사실 취소됐다고 보는 게 맞다. 그 연장성상에서 이번에 교황의 방한과 추기경 서임을 계기로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갈음하면 될 것”이라면서 “이제 새해가 시작됐으니 새로운 콘셉트로 다른 자리를 마련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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