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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에서 '응급'하게 주목★가 된 클라라


입력 2014.04.07 09:41 수정 2014.04.10 09:59        민교동 객원기자

노출 홍보 속 잇단 구설 가운데 개념스타로 전환

드라마 '응급남녀' 등 배우 입지 다져 활약 기대

tvN 드라마 ‘응급남녀’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인 클라라는 배우와 방송인으로서 올 한해 다양한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데일리안DB_클라라 ESPN 캡처

2014년 가장 기대되는 연예인으로 등극

사실 연예계에서 가장 흔한 일은 연예인의 지각이다. 촬영 스케줄 등 공식적인 일정은 물론이고 기자와의 인터뷰 약속 등도 10~20분, 아니 30분 정도 늦는 것은 기본이다. 스타급 연예인이 되고 나면 어느 정도는 늦어주는 게 그들만의 급을 유지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심지어 자신의 팬들이 모이는 팬클럽 행사까지 지각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아무리 스타급 연예인일 지라도 최소한 자신의 팬클럽에게는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팬클럽은 자신이 조금 늦을 지라도 기쁜 마음에 기다릴 것이라 생각하는 스타들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해당 스타가 좋아 팬이 된 이들은 또 그런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을 계기로 등을 돌리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대중의 심리요, 실체 없는 인기의 특징이다. 안티팬 가운데 열성팬 출신이 많은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당연히 공식행사에 스타급 연예인이 지각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행사의 경우 행사 주최 측은 지각하는 스타를 기다리며 애를 태울 수밖에 없다. 기다림에 익숙한 대중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재진까지 운집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취재진은 대중보다도 더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타급 연예인이 너무 지각하는 경우 취재진이 아예 취재를 보이콧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느 정도 한계 지점까지 기다린 뒤 끝까지 해당 연예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현장에 모인 취재진들이 협의를 거쳐 아예 그날 행사의 취재를 보이콧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홍보 등을 위한 행사일 경우 주최 측은 정말 난감해진다. 기다림에 지친 일반 대중이 분노할 경우 홍보는 커녕 이미지만 하락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보를 위해 어렵게 부른 취재진이 모두 돌아갈 경우 매스컴을 통한 홍보효과는 제로가 돼버린다.

지난 2일 오후 열린 LG생활건강 메이크업 전문브랜드 VOV가 주최한 ‘VOV 클라라 팬사인회’ 역시 위태로웠다. 예정 시간이 30분가량 지났지만 클라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라라를 기다리는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으며 이미 현장의 취재진은 보이콧을 결정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간 상태였다. 취재진이 공식 취재 보이콧을 선언하기 직전 상황까지 갔다.

행사를 주최한 LG생활건강 메이크업 전문브랜드 VOV 측은 매우 난감했을 것이다. 클라라의 지각으로 일반 대중의 불만이 쌓이면 홍보는커녕 브랜드 이미지만 하락할 것이며 취재진 역시 취재 보이콧을 선언할 태세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클라라의 맨발 투혼이 이 모든 것을 날려 버렸다. 실제로 클라라는 지각을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 공식 행사에 지각한 것은 잘못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클라라가 등장하자 그 누구도 클라라를 뭐라 하지 않았다. 취재 자체를 보이콧 하려던 취재진은 오히려 콧바람을 불었다. 행사에 지각해 명동 한복판을 맨발로 뛰어온 클라라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클라라는 뛰었다. 여자 연예인의 품격이나 이미지 따윈 다 버리고 클라라는 명동 한복판을 뛰었다. 하이힐을 신고 뛰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아예 신발을 벗고 맨발로 뛰었다. 온몸에 밀착되는 원피스를 입고 맨발로 뛰었다. 행사장 인근에 도착한 뒤 클라라는 하이힐을 신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리곤 멋진 포즈를 취하며 행사에 집중했다. 평소 빼어난 몸매로 유명한 데다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했던 클라라는 그런 운동 효과인지 명동 한복판을 맨발로 뛰어 왔음에도 그리 숨이 찬 기색은 아니었다.

다행히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각한 클라라를 원망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비록 지각했지만 맨발로 뛸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클라라의 모습에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물론이고 취재진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클라라를 응원하는 분위기다.

행사를 마친 뒤 클라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오늘 명동 보브사인회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찾아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는 글을 통해 클라라는 다시 한 번 행사에 지각한 점을 깊이 뉘우쳤다.

이미 대중의 반응은 지각에 대한 질타에서 맨발 질주에 대한 격려로 돌아 섰음을 알고 있을 터지만 클라라는 행사를 끝낸 뒤 가장 먼저 공식 사과를 했다. 그가 맨발로 명동을 뛴 것이 이미지 상승을 위한 하나의 퍼포먼스로 볼 수도 있지만 행사를 무사히 끝낸 뒤 가장 먼저 공식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볼 때 그의 맨발 질부는 퍼포먼스가 아닌 진심이었음을 가능할 수 있다.

물론 대단할 것 없는 일이다. 아무리 스타라 할지라도 약속 시간에 늦으면 뛰어야 한다. 물론 자신이 조금 늦어도 기다려줄 이들과의 약속이라면 여유를 부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팬들과의 약속이다. 연예인에게 팬은 가장 소중한 존재이며 가장 예의를 지킬 존재다. 이런 당연한 개념을 잊은 일부 연예인들이 지각을 하고 팬과의 불협화음으로 문제를 일으키곤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클라라는 최소한 이런 최소한의 개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클라라는 레깅스 차림으로 프로야구 시구를 하면서 벼락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SNS를 통해 자신의 몸매를 부각시키는 사진을 자주 올리며 매스컴에서 자주 언급되며 유명세를 이어왔다. 그렇지만 명확한 연예계 활동이 없었던 터라 부질없는 잠시의 유명세를 누리는 것일 뿐 스타급 연예인이 되긴 힘들 것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렇지만 2014년 클라라는 반짝반짝 빛나는 신예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응급남녀’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인 클라라는 배우와 방송인으로서 올 한해 다양한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방송인이라고 하기에도, 배우라 하기에도 다소 어정쩡한 상태에서 폭발적인 유명세를 얻었던 2013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 야 했던 클라라는 ‘응급남녀’를 통해 그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이번에 명동 맨발 질주가 다시 한 번 클라라라는 이름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만약 공식 행사 지각으로 마무리됐다면 ‘응급남녀’를 통해 본격적인 연예인으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은 클라라의 2014년 행보에 커다란 지장이 초래됐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명동 한복판을 뛴 클라라의 열정과 진심은 그에게 진정 새로운 기회를 선사했다. 2014년 한 해 클라라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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