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과거 철수와는 확실히 달라”
10일 라디오서 “‘국민 여론 따르겠다’ 실천…무조건 후퇴 아닌 전진 계기”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 무공천 철회 여부를 당원투표 및 여론조사에 부치면서 ‘사실상 후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안철수 의원이 심경변화를 보이는 것은 과거의 철수와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비대위원은 10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철수 새정연 대표를 두고 “이번에는 국민 여론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것을 실제로 실천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후퇴 의미의 철수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옛 명언 중 ‘철수는 후퇴가 아니라 뒤로 진군하는 것이다’는 말도 있는데 방향을 바꾸어서 진군하는 것”이라며 “1보 후퇴를 통해서 2보 전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전 비대의원은 기초 무공천 공약 파기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박 대통령은 약속을 잘 안하시는 전형적인 스타일”이라고 짚었다.
그는 “보통 본인이 검토했고 본인의 이름을 걸고 지킬 수 있는 것만 공약 하시는 모습이 15년 정치여정 동안 있었다”며 “그런데 대선 공약 하면서 이것저것 조언을 듣고 하면서 한 번에 많은 공약 쏟아내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 전 비대위원은 새정연에 비판을 쏟아낸 최경환 원내대표에 “안 의원이 약속을 지키려다 여러 곤경을 겪고 있는데 그에 대해 조롱하는 모습은 결코 선거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최 원내대표가 한 말이 논리적으로 맞을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는 것은 조롱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국민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사실 이 사태의 단초가 새누리당 측에도 어느 정도는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조심스럽게 발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이 전 비대위원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원혜영 새정연 의원의 선거자금 모금에 동참한 것에 관해 “해당행위는 아니고 가능한 것이므로 너무 당에서 경직된 모습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표했다.
그는 “(트위터에) ‘그가 웃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약간 문제가 되는데 당선되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면 당적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해당행위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노선도 있다”며 “그런데 3천 원짜리 펀드를 드신 것은 금전적으로 서포트하기 보다는 서로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려고 하는 것 정도”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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