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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뚝', 정보유출 후유증…카드업계 수익악화


입력 2014.04.16 15:48 수정 2014.04.16 15:57        윤정선 기자

카드 3사 영업정지로 카드론 신규 영업 제한… 전체 카드론 수요 하락

카드론 이용자 저신용자 많아 대안 마련 필요

카드론 대출수요지수 추이 및 전망(한국은행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카드사 수익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카드론 규모가 올 2분기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고객정보 유출로 카드 3사가 영업정지 명령을 받아 신규 카드론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다.

카드론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카드사 수익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카드론 이용자 대부분 저신용자라는 점에서 이들을 위한 대안도 필요해 보인다.

16일 한국은행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카드론 수요지수는 -6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각 카드사는 2분기 카드론 수요도 -1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론 수요지수는 한국은행이 조사한다. 각 카드사는 지난 3개월간 카드론 실적을 토대로 향후 3개월간 예상 수요를 분기별로 보고한다.

카드사는 미래 카드론 수요에 대해 △크게 완화 △다소 완화 △변화 없음 △다소 강화 △크게 강화 등 5개 항목으로 답한다. 기준은 0으로 카드론 수요가 높다고 기대하면 플러스(+) 반대는 마이너스(-)다.

올 2분기 카드론 수요지수가 -13을 기록했다는 얘기는 카드론을 받는 사람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카드론 수요가 줄어드는 이유는 카드사 정보유출에 따른 카드 3사(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의 영업정지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17일부터 오는 5월16일까지 카드 3사는 신규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영업정지가 전체 카드론 수요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카드발급과 동시에 한도가 형성되는 '현금서비스'와 달리 카드론은 대출을 신청할 때 한도가 부여된다. 따라서 카드사가 영업정지 명령을 받으면 기존 고객이더라도 신규 카드론을 이용할 수 없다.

카드론 수요 하락으로 카드업계는 수익악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됐다. 특히 카드론은 해마다 성장세를 보여 카드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순이익 중 카드론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며 "카드론 수요가 줄어 카드업계 수익악화는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연도별 카드대출 이용액(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지난해 3분기 카드론 이용금액은 21조2114억원이다. 지난 2012년 같은 기간보다 15%(2조9240억원) 증가한 액수다.

카드론 수요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해마다 이어온 카드론 성장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카드론은 해마다 규모를 키워왔다"며 "이번 카드 3사 영업정지가 전체 카드론 성장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카드론은 저신용자가 받기 때문에 영업정지를 받은 카드사 회원이 다른 카드사로 옮겨 카드론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카드사 영업정지가 저신용자를 제2금융권으로 몰아세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 가계부채를 따졌을 때 카드론 수요 하락은 부정적이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카드론 이용자 대부분 저신용자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보완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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