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입에 오징어 화재' 야구장 망치는 추태 퍼레이드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5.02 09:18  수정 2014.05.02 09:30

사고 방지 노력 미흡, 관중 의식도 기대 이하

방심했다간 더 큰 사고..재발방지 대책 내놔야

광주 챔피언스필드가 관중 난입에 이은 화재 사건으로 이틀 연속 몸살을 앓았다. ⓒ KIA 타이거즈

편안한 여가의 공간이 돼야 할 야구장이 몇몇 몰지각한 관중들의 추태로 멍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이틀 연속 일부 관중의 몰지각한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KIA와 SK 와이번스의 주중 3연전 2차전 도중 술에 취한 30대 남성 관중이 관중석 그물망을 넘어 그라운드에 난입해 1루심이었던 박근영 심판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해당 남성은 만취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수많은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있었음에도 심판에게 접근할 동안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해당 남성을 가장 먼저 제압한 것은 안전요원이 아니라 코치와 선수들, 동료 심판들이었다.

단순 취객이었으니 망정이지, 만일 흉기라도 들고 있었거나 다른 선수 등을 노렸다면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전날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불과 하루 만에 이번엔 관중석에 화재가 일어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6회초 KIA의 공격을 앞두고 1루 측 응원단상에서 불길이 솟았다. 불은 한 관중이 몰래 반입한 휴대용 버너로 오징어를 구워 먹으려다 가스가 새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빨리 진압에 성공해 특별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관중들은 갑자기 솟은 불길에 크게 놀라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원칙적으로 휴대용 버너와 같은 인화 물질은 경기장 반입이 금지돼 있다. 혼자만의 편의를 위해 공공장소를 자기집 안방처럼 이용하려고 했던 무지한 관중의 추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하마터면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

과거에는 야구장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더 많았다. 군중심리에 의해 경기결과 내용에 따라 팬들이 집단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시간이 흐르고 최근 야구장 문화도 발전하면서 프로야구 초창기에 비하면 야구팬들의 의식수준도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몰지각한 관중들의 개별적인 일탈이나 돌발행동으로 위한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여전히 경기장에 주류 등 금지물품을 반입해 만취한 팬들이 시비가 붙거나 욕설을 내뱉고 선수나 안전요원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씁쓸하다.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의 팬들이 찾아오는 야구장에서 몇몇 진상 관중들의 추태로 다수의 선량한 팬들의 관람 편의마저도 제약을 받는 상황은 야구장 문화의 어두운 그림자 중 하나다.

KIA 구단은 문제를 일으킨 관중들에게 영구적인 야구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주류와 버너 등 금지물품 반입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후속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야구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관대하게 넘어서가는 안 된다.

'실수니까' '야구장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는 안이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선진적인 야구장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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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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