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변희재 "'그것이 알고싶다' 일베편 출연거부 이유는..."


입력 2014.05.04 12:03 수정 2014.05.04 13:12        스팟뉴스팀

방송 직전 운영자 "일베 욕설문화는 진보가 장악한 인터넷에서도 팽배"

SBS는 19일 방영될 예정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일베 특집편을 결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SBS 홈페이지 화면 캡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일간베스트(일베) 특집 편 출연 거절 사유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의 거짓조작 전과 탓”이라고 밝혔다.

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 SBS 일베 편에서 저에게 출연요청을 했는데 제가 거절했다고 방송했나 보군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연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첫째, 저는 1월부터 방송출연을 100% 중단한 상태입니다. 둘째, 그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의 거짓조작 전과 탓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일베와 행게이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편에서는 그간 수많은 논란을 만들어낸 인터넷 사이트 일베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극우성향의 사이트로 평가되는 일베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발언을 시작으로 18대 대선에서는 같은 당 문재인 후보의 고가 의자 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과 일베는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으며, 민주당은 “일베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일베에 게시된 글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시신 사진에 대해 “햇살 봐라. 날씨 죽이네. 홍어 좀 밖에 널어라”, “5월 18일 주말을 맞아 광주 수산시장을 찾은 주민들이 진열돼 있는 홍어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등으로 표현한 글이 공개됐다.

해당 방송이 인용한 일베 이용자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누가 더 욕을 더 잘 하느냐...그냥 재밌게 쓰는 것”이라며 “내가 경험을 해보니 전라도 사람들은 미개한 문화 같은 것이 보였다. 말투나 사투리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이용자는 ‘타인의 감정이나 상처를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냥 장난인데 그렇게 비도덕적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진보성향의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 일베 편은 많이 부족한 듯”이라며 “(1) 일베의 공격성의 바탕에 깔린 열등의식을 정신분석으로 살펴야 했고, (2) 일베 운영에 관해 좀 더 깊이 파고들었어야 한다. 들어가다 만 기분”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어 “(일베는) 나치 이데올로기의 디지털 버전”이라면서 “어떤 게이(게시판 이용자)가 ‘일부심’ 말하는 대목에서 뿜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애써 감추는 부분에 대해 온라인으로 자부심을 느낀다…재미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일베 운영자 “언론, 정당, 정치인에 의해 일베충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의구심”

한편, 일베 운영자는 방송 직전 해당 사이트에 올린 ‘서면인터뷰 전문’이라는 제목을 글을 통해 “일베의 매력 중 하나가 다양성”이라며 “특정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가지 소재를 다룬 콘텐츠에 찬성과 반대를 가식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일베를 즐겨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베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베를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들은 일베의 특징인 반말 문화와 욕설이 허용된다는 운영 정책 때문에 거부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운영진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인 지역 비하나 전직 대통령 비하 또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자는 다만 “이는 일베에서 만들어진 문화라기보다는 예전 진보가 인터넷을 장악했을 때부터 팽배했던 것”이라면서 “진보 성향 커뮤니티의 자료가 저희처럼 언론에 공개된다면 지금 일베를 바라보는 시각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콘텐츠가 일베에 올라오면 회원들의 반응과 운영진의 제재 여부와는 관계없이 악의적으로 기사가 게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일베의 콘텐츠에 다소 과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더라도 언론, 정당, 정치인에 의해 일베충(벌레)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라고 반박했다.

일부 회원들의 ‘김치녀’ 등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여성을 무조건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수의 회원이 ‘김치녀’에 대해서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 전체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운영자는 일베 운영진의 직업 및 정치 성향에 대해서는 “운영진의 정치적 성향은 그 부분에 대해 깊이 대화를 해보지 않아서 모두 알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