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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식입장 "기자 반성문 삭제 안해…게시판에 있다"


입력 2014.05.08 12:08 수정 2014.05.08 12:09        부수정 기자

KBS가 막내 기자들이 쓴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관련 반성문을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KBS는 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KBS 막내기자들이 쓴 반성문이 일방적으로 삭제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KBS 보도본부는 이 반성문을 삭제하지 않았으며 현재 KBS 보도본부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에는 반성문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은 기자들의 의견과 주장을 게재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입사한 KBS 38~40기 취재·촬영 기자들이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반성문을 올렸다"고 밝혔다.

38~40기 40여명을 대표해 KBS 기자 10명이 쓴 반성문에는 "KBS 기자는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전락했다"며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고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는 기자들의 고백이 담겨 있다.

기자들은 "대통령 방문 당시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다루지 않았다"며 "육성이 아닌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9시뉴스'를 통해 전달하고 잘못된 부분은 유족과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고 강조한 뒤 "해당 게시판에 올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반성문을 쓴 KBS 기자들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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