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아이들?’ 결과가 말해줄 뿐이다
23명 중 런던올림픽 멤버 14명 합류
논란 뒤로 하고 좋은 결과 만들겠다는 의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몇몇 선수들의 탈락과 발탁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이번 엔트리를 놓고 팬들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믿을 만한 선수들을 발탁해 안정감을 불어넣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소신을 저버렸다는 비판도 공존하고 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부임 당시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번 엔트리를 통해 끝내 자신의 소신을 깨버리고 말았다.
대표적인 선수가 발탁된 박주영(29·왓포드),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와 아쉽게 부름 받지 못한 박주호(27·마인츠)다.
가장 뜨거운 감자인 박주영의 선택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박주영은 지난달 말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귀국, 일찌감치 파주에서 훈련을 병행해왔다. ‘황제 훈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서도 박주영을 브라질로 데려가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김창수도 마찬가지다.
반면,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박주호는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왼쪽풀백 자리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박주호의 부상이 다 낫지 않았고, 재발가능성도 있어 탈락시켰다”고 설명했다. 월드컵까지 아직 한 달이나 남았고,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을 꺼냈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멤버들을 대거 발탁한 부분에 대해 “올림픽이 끝나고 선수들을 모두 잊었다”면서 “나의 아이들이라고 말해주시는데 한 번 정도 경험했을 뿐이다. 나쁜 경험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엔트리 선택에)전부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런던 올림픽에 뛰었던 선수는 무려 12명이다.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홍정호와 한국영까지 포함한다면 ‘홍명보 아이들’은 14명으로 늘어난다. 또한 부상에 시달리고 있거나 완치한 박주영(봉와직염), 기성용(무릎), 구자철(허리), 박종우(허벅지)은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올림픽 멤버들이며, 박주영처럼 봉와직염을 앓고 있는 박주호는 올림픽 대표팀 멤버가 아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선택했던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했다는 기분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다. SNS 파동 후 브라질과의 친선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기성용은 물론, 발탁을 놓고 반대 목소리가 컸던 박주영도 그리스전에서 골을 넣었다. 결국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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