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당선된 정몽준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당선자 수락 연설 중 막내아들의 세월호 SNS 발언과 관련해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몽준 예비후보가 선출됐다. 특히 ‘박심(朴心)’을 등에 업은 것으로 알려졌던 김황식 예비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린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친박계의 당내 장악력에 대한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정 후보는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현장 투표(80%)와 사전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 3198표(71.1%)를 얻으며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경선상대인 김 후보는 958표(21.3%), 이혜훈 후보는 342표(7.6%)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막내아들의 발언으로 한차례 위기를 겪었던 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다시 한번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막내아들을 언급하며 잠시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치열한 경선을 벌였던 경쟁 상대들을 향해서는 “우리 세 사람은 경선과정의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새모습으로 화합하고 단합하겠다”면서 “김 후보의 경륜과 이 후보의 정책을 합해 서울시를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후보는 본선 경쟁상대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서는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시장직을 계속 맡길 수는 없다”며 “정몽준이 서울시민과 함께 막아냈겠다. 서울을 살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박 시장의 경력은 대부분 시민단체인데, 이는 남이 하는 일을 감시하고 잔소리하는 것”이라며 “잔소리 하는 일은 잘하는데 본인이 큰 결정을 안 해봐서 서울시에서 사업이 안 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차기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서울시장 임기 4년 동안 열심히, 재미있게 일을 해서 서울시민들과 함께 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드러난 비박계 약진, 친박계 당내 장악력 균열 신호탄?
이날 정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계의 당내 조직 장악력에 균열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가운데 비박계가 12곳을 차지한 반면 친박계는 5곳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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