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트남의 남중국해 도서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원유시추를 강행해 베트남에서 반중시위가 가열되고 있다.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에 위치한 중국 업체에서 근로자 시위가 발생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기물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과격양상을 보이고 있다.
빈즈엉성의 4개 공단에서 시작된 시위는 인근의 대만과 싱가포르 업체 사업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위로 인해 15개의 외국 투자기업 공장이 불에 타고, 수백여 개 외국 업체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업체의 피해도 발생했다. 주 호치민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 씨가 몰려오던 시위대를 피하려다 2층에서 떨어져 다쳤다. 또한 일부 공장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나는 등 50여 개의 한국 업체가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피해를 입거나 입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 상당수가 조업을 중단했다. 현재 피해지역에 총영사관 소속 영사 3명이 파견돼 상황파악에 나섰고, 복구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학 총영사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태극기 계양 등으로 중국 업체로 오인되는 상황을 막고, 현지 직원들을 동원해 시위대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