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세월호 대국민담화 월요일 택한 이유는...
오는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서 대국민담화 발표 예정
6·4 지방선거 앞둔 만큼 담긴 내용 등에 여야 관심 집중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4일 만인 오는 19일 오전 9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시즌에 돌입한 여야의 관심도 이번 발표에 쏠리고 있다.
18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없이 담화 내용 발표로만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담화문에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세월호 참사 발생과 이후 상황 대처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과 함께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힐 전망이다. 이어 국가안전처(가칭) 설치를 비롯해 국가 재난대응시스템 개편 등의 내용도 함께 담긴 예정이다.
또 '관피아(관료+마피아)' 철폐, 공무원 채용방식의 변화, 공무원의 무능과 복지부동 등 공직사회의 대대적 혁신방안 등에 대한 복안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및 특검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 대표단 17명과 가진 면담에서 "특별법은 저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검·경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외에도 진상규명을 하고 특검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같은 것을 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 투명하게 그 결과를 유족 여러분한테 공개를 할 것"이라며 "부족한 점이나 궁금한 점에 대해서 항상 여러분들의 의견이 반영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대국민담화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 대표단과 약속한 이 같은 내용들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세월호 참사가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만큼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국민담화가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국민담화에 담길 사과가 국민적 공감을 얼마만큼 이끌어내는지 여부와 함께 대안에 대한 내용이 어느정도 포함돼 있느냐에 따라 지방선거의 표심 역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담화발표를 마친 뒤 이날 오후에는 1박2일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를 방문한다.
민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중인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부터 20일까지 방문할 예정"이라며 "원전 1호기 설치는 우리 기술로 제작된 원자로의 세계 무대 데뷔"라고 말했다.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UAE와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고부가가치 등 여타 서비스산업 진출로 우리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며 "UAE와는 중요한 기술 수주가 많고 UAE 정부는 그간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