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외면” 퍼펙트 놓친 류현진 이색경험담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서 7회까지 퍼펙트 행진
퍼펙트게임 진행 시 불문율에 따라 동료들 침묵
아쉽게 퍼펙트게임을 놓친 류현진(27·LA 다저스)이 더그아웃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1이닝동안 3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투구 수는 95개였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6개일 정도로 비율도 훌륭했다. 하지만 뒤 이어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점수를 내주는 바람에 류현진의 실점이 늘어났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3.10로 올라갔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음속으로 (퍼펙트게임)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7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조시 베켓의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는가란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런 큰 기록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특히 류현진은 더그아웃에서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며 “색달랐다. 이닝 마치고 들어오면 선수들이 수고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런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류현진이 경험한 동료 선수들의 외면은 야구의 불문율 가운데 하나다.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각국 프로야구에서는 퍼펙트게임 또는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고 있을 때 선수들 모두가 침묵한 채 해당 투수에게 접근조차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이는 선수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다저스 선수들은 경기 중반부터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다 7회말 공격 때 류현진이 타석에 들어서 1루를 밟자 그제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특히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수다쟁이가 되어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다 류현진이 들어오니 잽싸게 입을 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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